임수경 폭언 사태 커질라…민주당 전전긍긍

임수경 폭언 사태 커질라…민주당 전전긍긍

입력 2012-06-04 00:00
수정 2012-06-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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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본인이 솔직하게 사과.. 더 이상 징계는 없다”

”민감한 시기에 이슈가 다 묻히게 생겼다”

4일 양재동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 워크숍에서는 여기저기에서 걱정섞인 말들이 흘러 나왔다.

이날 워크숍은 개원을 앞두고 19대 의원들이 정식으로 대면하며 국회 부의장을 선출하는 뜻깊은 자리였지만 전날 갑작스럽게 터진 악재로 초조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삼삼오오 모인 의원들은 임수경 의원의 취중 말실수 사태가 더 커지지 않을까 염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일은 확실하게 잘못한 것”이라며 “의도야 어찌됐건 언론에 대대적으로 퍼진 이상 상대의 공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수도권 초선 의원은 “정권교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할 자리인데, 온통 임수경 이슈로 묻혀버렸다”며 “가뜩이나 통합진보당 사태로 민감한 시기인데 어떻게 풀어갈 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원구성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한 초선 의원은 “아직 원구성 협상이 안되고 있는 점도 많이 부각돼야 하는데 기사가 다 묻히겠다”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모 중진 의원은 여론을 탐지하려는 듯 “이번 건이 얼마나 커질 것 같냐”며 기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오기도 했다.

임 의원의 언행 자체에 대해서는 “신중하지 못했다”고 질책하는 의원도 있었지만 단순한 실수로 여기고 감싸주는 의원도 많았다.

모 재선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술자리를 조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따끔한 충고를 보낸 반면 한 중진 의원은 “사석에서 한 말이고, 사과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새누리당이 색깔론으로 몰아세우는 것이 잘못됐다”고 감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워크숍 초반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본인이 솔직하게 사과했고, 앞으로 신중하겠다고 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한 설명이 됐다. 더 이상의 징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1시간 늦게 워크숍에 모습을 드러낸 임수경 의원은 수많은 취재진들이 모여들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함구하던 그는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카메라 앞에서 다시 사과했으며, ‘변절자’ 논란과 관련해서는 ‘하태경 의원에게 했던 것일 뿐이고 탈북자에게 했던 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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