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임수경, 다시 진실한 사과해야”

하태경 “임수경, 다시 진실한 사과해야”

입력 2012-06-04 00:00
수정 2012-06-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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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순수한 마음으로 탈북자 문제를 봐달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4일 북한인권운동을 하는 자신과 탈북자들을 ‘변절자’로 비난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에 대해 “다시 진실한 해명과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초 임 의원이 어제 오전 11시께 전화가 와 ‘본뜻과 다르다’고 해명해와 ‘걱정하지 말라’며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고, ‘탈북자에게는 사과하라’고 했다”며 “그러나 오후에 나온 임 의원의 성명을 보니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 의원이 성명에서 거짓말을 했다. 탈북자와 북한인권운동에 대한 자신의 적대감이 사안의 본질인데 내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을 문제삼아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대결구도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탈북자 출신 백요셉씨를 1일 한 주점에서 우연히 만났다. 대화 도중 백씨가 자신이 탈북자임을 밝히자 취중이던 임 의원은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거야”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의원은 “대화에 내가 등장한 상황이나 해명을 보면 임 의원이 탈북자에 대한 적대의식이 있고 탈북자를 변절자로 생각함을 알 수 있다”며 “내가 그런 ‘나쁜’ 탈북자를 돕는 북한인권운동을 하기 때문에 등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취중 발언이라 문제삼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는 “하지만 성명에서는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한 적이 없고 나는 변절자인데 그 이유가 탈북자를 돕는 인권운동 때문이 아니라 새누리당에 입당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이 표현에서 임 의원이 이중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내가 민주당을 가지 않고 새누리당에 간 것은 민주당이 북한인권운동을 줄곧 외면하거나 가로막았고, 새누리당은 이를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 의원은 논평을 내어 “90년대 중반까지 임 의원은 민주, 통일 운동을 함께했던 동지였는데 과거 제가 알던 그는 종북 이념에 매몰된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아픔을 순수하게 느낄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때문에 임 의원이 제가 새누리당에 갔기 때문에 변절자라고 밝힌 것은 진심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며 “임 의원 입장에서 큰 사고가 터져 정신없는 경황 중에 얄팍한 계산을 앞세우는 보좌진들에게 휘둘린 결과로 이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을 북한 인권과 탈북자 문제에 대한 진정어린 성찰의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한다”며 “과거 학생운동에 뛰어든 순수한 마음,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위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탈북자들과 북한인권 문제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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