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빠진 英… 예측불허 국민투표
가디언 “인도주의·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를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EU 잔류를 지지하는 조 콕스(41) 노동당 하원 의원이 피살되면서 영국을 뜨겁게 달구던 브렉시트 논쟁 열기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1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궁 맞은편 의회광장에 마련된 임시 추모 장소에 시민들이 콕스 의원을 추모하는 꽃다발을 놓고, 메시지를 쓰는 등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의회는 이날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반쯤 내려 걸었다. 밤에는 촛불을 밝혔다.
런던 의회광장 추모 물결. 런던 EPA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의회광장 한쪽에 피살된 조 콕스 하원의원을 추모하는 사진과 꽃다발이 놓여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과 영국은 힘을 합쳐 증오와 폭력에 대항해야 한다”는 애도 성명을 냈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도 트위터에 “공적 임무를 수행하던 엄마 콕스가 살해당했다는 것은 끔찍한 비극”이라며 “나는 그의 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EU 정상회의 도날트 투스크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콕스가 비극적인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나의 마음을 가족과 그를 사랑하던 이들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세계 금융 시장은 일단 이번 총격 테러가 부동층의 표심을 브렉시트 반대쪽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와 유럽 유로화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영국 최대 베팅업체 베트페어는 사건 전만 해도 영국이 EU에 잔류할 가능성을 57.8%로 전망했는데 테러 이후 이 비율은 63.7%까지 올라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6-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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