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극우잡지 10년 구독… 자생적 테러분자 됐을 듯

[커버스토리] 극우잡지 10년 구독… 자생적 테러분자 됐을 듯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6-17 22:52
수정 2016-06-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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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범 토머스 메이어는

정신질환 앓은 외톨이로 밝혀져… 美 “新나치주의 단체 열혈지지자”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파인 조 콕스 하원 의원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토머스 메이어(52)는 정신질환을 앓은 외톨이로 밝혀졌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극우단체가 펴내는 온라인 잡지를 구독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기 난사범인 오마르 마틴과 같이 자생적 테러분자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메이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주의 극우 단체가 펴내는 온라인 잡지 ‘S.A. 패트리엇’을 10여년 전부터 구독했다. 잡지는 이슬람 반대 등을 내세우며 최근에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투표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EU 탈퇴를 촉구했다.

미국의 인권단체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어가 미국 내 신나치주의자 단체인 ‘국가동맹’(NA)의 열혈 지지자라며 1999년 권총 만드는 방법이 포함된 NA의 설명서를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메이어는 사건이 발생한 웨스트요크셔 버스톨에 40년 가까이 살고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메이어가 20년 전 할머니가 숨진 이후 쭉 혼자 살아왔으며 정신병력 때문에 정식 직업을 가진 적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메이어는 5년 전 공원 관리인으로 봉사해 지역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공원에서 일하는 것이) “심리 치료나 약물치료보다 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동생인 스콧 메이어는 “형은 정신병력이 있기는 하지만 폭력적이거나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단체 ‘영국이 먼저다’ 측도 “우리도 다른 영국인과 마찬가지로 충격을 받았다”며 메이어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6-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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