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직장갑질119, 144건 분석
80% 근태감시… 14% 징계증거로설치시 사전동의조차 없어 ‘불법’
직장 내 사무실에 설치된 CCTV가 상급자의 ‘제3의 눈’이 돼 노동자 감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원격 프로그램을 통한 통제 범위도 넓어진 만큼 사업장 전자 감시 규제를 놓고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0일 직장갑질119과 함께 2017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 단체에 접수된 제보를 분석한 결과 CCTV 관련 제보는 14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0.6%는 출입 시간 같은 근태 관리와 관련된 내용이었고, 14.6%는 사적 업무를 하는 모습을 찍은 사례 등이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이나 근로기준법상 근태 관리를 위해 사업장에 CCTV를 설치할 수 있다는 조항은 없다. 시설 안전과 화재 예방 등을 위해 정보 주체인 노동자의 동의를 받아 CCTV를 설치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수집되는 개인정보의 항목과 수집 목적 등을 알리고 노동자에게 허가받아야 한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현행법상 CCTV를 설치하더라도 ‘개인정보 침해를 최소화하라’는 조항이 있지만, 그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고 노동자는 사업자의 CCTV 설치에 반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2-10-11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