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한 초등학교 앞 근조화환.
지난 1일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A 교사를 위로하고자 동료 교사들이 그가 근무했던 초등학교 앞으로 10개가 넘는 근조 화환을 보냈다. 전북교사노조 제공
3일 전북교사노조는 “특정 교원의 갑질과 업무과다가 고인의 사인으로 추정되는 만큼 순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A 교사가 특정 교원 탓에 힘들어한 것으로 보인다”며 “A 교사는 지인에게 그를 ‘내가 만난 분 중 가장 힘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A 교사와 친분이 두터운 동료 교사로부터 A 교사가 결재를 여러 차례 반려하는 식의 괴롭힘을 받았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유족 측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과다’로 제기하고 있고, A 교사 지인들은 고인이 특정 교원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증언한 만큼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 교육청은 경찰 수사를 기다리며 자체적으로 사안을 자세히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초등학교의 교직원 전원과 면담을 진행한 결과 특별한 배경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유족과 A 교사 지인들을 상대로 추가 확인을 진행하겠다”며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다소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A 교사는 지난 1일 오전 10시 25분쯤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승용차에는 A씨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경찰은 정확한 메시지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포렌식을 맡겼다.
동료 교사들은 A 교사가 근무했던 초등학교 앞으로 ‘그곳에서는 고통없이 편히 쉬시길’,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등의 메시지가 적힌 근조 화환을 보냈다.
이후 3일 은파장례문화원에서 엄수된 발인식도 찾아 A 교사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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