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인·장애인 맞춤형 치유농업, 스트레스 48% 줄였다 [이토록 멋진 농업<상>]

[단독] 노인·장애인 맞춤형 치유농업, 스트레스 48% 줄였다 [이토록 멋진 농업<상>]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3-02-08 18:31
수정 2023-02-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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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치유농업 분석 결과 입수

사회서비스 연계 10개 활동 개발
스트레스·우울감 감소 효과 탁월
“복지부·민간과 연계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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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의 한 치유 농장에서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의 한 치유 농장에서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팍팍한 삶에서 비롯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몸과 마음의 생채기가 작물을 가꾼다고 회복될 수 있을까. 실제 치유농업 경험 전후에 노인과 장애인의 마음 상태를 측정했더니 회복 효과가 수치로 확인됐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경험한 노인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최대 48%, 우울감은 평균 16% 이상 줄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97회에 걸쳐 노인·발달장애인·치매·장기요양자 등 사회서비스가 필요한 수요자 128명을 대상으로 운영한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 효과 분석 결과를 입수, 이 같은 내용을 8일 확인했다.

그동안 단일 농장별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농촌진흥청은 올해부터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정부 부처뿐 아니라 중앙사회서비스원 등 민간 기업과 연계해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하고 체계적인 치유농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 농장을 육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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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은 지난해 노인 맞춤 돌봄, 치매 관리, 장기요양 재가급여,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지원 등 사회서비스와 연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10종을 개발하고 농장 9곳, 기관 12곳과 손잡고 프로그램 효과를 분석했다.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와 연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76명의 평균 스트레스 지수는 9.5%, 우울감은 16.3% 줄었다. 충남 부여군의 ‘조금 느려도 괜찮아’ 치유농장의 숲, 식물, 요리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한 8명의 스트레스 지수는 평균 48.0% 감소했다. 고정거리 3m를 일어서서 걷는 활력 증진 검사에서는 이동 시간이 6.0% 감소하는 등 신체적 개선도 확인됐다.

강원 춘천시의 ‘1004치유농장’ 등 발달장애인 대상 프로그램 참가자 36명의 스트레스 지수는 평균 3.8% 감소했다. 만족도는 3점 만점에 2.8점이었다. 노인의 인지 건강 개선을 치유하는 전북 완주군의 ‘드림뜰 힐링팜’ 등 장기요양 재가급여 대상 프로그램에 참가한 16명의 평균 스트레스 지수는 11.2%, 기억력 감퇴는 30.2%, 우울감은 17.7% 각각 줄어들어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왔다.

농진청은 올해 우울감 개선 프로그램, 스트레스 완화 치유관광 서비스 등 8종의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해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농업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치유농업 관련 정보와 치유농업사 자격시험 등 모든 정보를 종합 제공하는 정보망도 구축할 예정이다. 치유농업으로 올해 3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농업 활동 및 농촌 경관·환경을 통한 스트레스·우울감·생활습관성 질환 관리 등 친환경적인 건강증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스트레스 해소에 치유농업이 기여할 수 있도록 치유농업 기반 구축과 서비스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2-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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