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구축 소홀’ KT·LGU+, 5G 28㎓ 할당취소… 정부 ‘극약처방’(종합)

‘망구축 소홀’ KT·LGU+, 5G 28㎓ 할당취소… 정부 ‘극약처방’(종합)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2-11-18 14:08
수정 2022-11-18 16: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통신3사, 기지국 의무 구축 수량 못채워
KT·LGU+ 할당취소 후 신규 사업자 모집

이미지 확대
과기정통부, 5G 주파수 할당 조건 이행점검 결과 발표
과기정통부, 5G 주파수 할당 조건 이행점검 결과 발표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5G 주파수 할당 조건 이행점검 결과 및 향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 대역 기지국 설치 이행률을 점검한 결과 SKT에는 이용 기간 10%(6개월) 단축, KT와 LGU+에는 할당 취소 처분을 각각 통지했다고 밝혔다. 2022.11.18 연합뉴스
정부가 KT와 LG유플러스의 5G 28㎓ 대역 할당을 취소하고 SK텔레콤의 이용 기간은 단축했다. 주파수 할당 조건인 기지국 의무 구축 수량을 채우지 못하는 등 대국민 서비스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다. 정부가 주파수 할당을 취소한 것은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이동통신 3사의 28㎓ 대역 할당 조건 이행 실적을 점검한 결과 KT와 LG유플러스에는 할당 취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는 이용 기간을 내년 11월 30일에서 같은 해 5월 30일로 6개월 단축했다. SK텔레콤은 내년 5월 31일까지 할당 조건인 기지국 1만 5000개를 구축하지 못할 시 할당이 취소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2018년 5G 주파수 3.5㎓ 대역과 28㎓ 대역을 각각 할당하면서 기지국 의무 수량 1만 5000개 대비 구축 수량이 10% 미만이거나 평가 결과 점수가 30점 미만이면 할당을 취소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 구축 수량이 10% 이상이나 의무 수량 미만이거나 평가결과 점수가 70점 미만이면 전체 이용기간의 10% 단축하겠다고 했다.

이행 점검 결과, 28㎓ 대역에서 SK텔레콤은 30.5점, LG유플러스는 28.9점, KT는 27.3점을 받아 조건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3.5㎓ 대역에서 SK텔레콤은 93.3점, LG유플러스는 93.3점, KT는 91.6점을 획득해 조건을 이행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주파수 할당이 취소되는 경우는 처음 있는 일로 알고 그만큼 정책을 담당하는 당국자로서, 또 3년여 시간을 이동통신 3사와 28㎓ 활성화를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같이 노력했던 측면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달 청문 절차를 거쳐 KT와 LG유플러스의 할당 취소가 최종 결정되면 취소된 주파수 대역 중 1개 대역에 대해 신규 사업자를 모집한다. 신규 사업자에게 28㎓ 주파수를 할당할 경우 잔여 1개 대역은 일정 기간 경과 후 경쟁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할당 취소된 KT와 LG유플러스 중 1개 사업자는 주파수를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

박 차관은 신규 사업자로 외국 사업자가 진입할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외국 사업자는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할 수 없고 49%까지 국내 통신 사업자에 지분 투자할 수 있다. 간접투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100%까지 가능하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2018년 5G 주파수를 할당할 당시 5G 최대 성능 구현을 위해서는 3.5㎓ 대역과 함께 28㎓ 대역의 공급이 필요하다는 이동통신 3사의 의견을 반영해 3.5㎓ 대역과 28㎓ 대역을 동시에 할당한 바 있다.

28㎓ 대역은 커버 영역은 좁지만 인구 밀집 지역에서 트래픽을 분산하고,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특성을 갖고 있어 메타버스, 가상·증강현실(VR·AR) 등 새로운 서비스에 유리한 기술이다. 미국과 일본 등 외국 통신 사업자들은 28㎓ 대역 네트워크 구축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28㎓ 칩셋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50종 이상 출시돼 6100만대 이상 보급돼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국내의 경우 통신사들이 3.5㎓ 대역에 대해서는 망 구축을 지속하고 있으나 28㎓ 대역은 최소 수량도 구축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지적했다. 국내에 28㎓ 대역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단말도 없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6G 이동통신에서 밀리미터파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해외에 비해 성숙되지 못하는 국내 28㎓ 대역 생태계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이동통신 강국 지위를 유지할 수 없게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향후 정부는 신규 사업자 진입을 촉진하고, 기존 사업자 중 1개 사업자에게만 주파수 이용을 허용하는 등 사업자 간 경쟁을 통한 5G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