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7일 징계 가능성 커져
李 “뭐든지 나오길 기대하나
결정 보류, 尹 의중은 아닐 것 ”
하태경 “시간 끌기, 망신 주기”
‘친윤’ 조수진 “성범죄, 野 패착”
징계 여부 놓고 당내 갈등 확산
배현진 악수 뿌리친 이준석… “어디다 지적질이냐” 발끈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최근 신경전이 잦았던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하려고 내민 손을 밀어내고 있다. 배 최고위원이 어깨를 건드려도 미동하지 않던 이 대표는 지역구 조직위원장 공모 결과를 보고받다가 “좋은 얘기를 하면 대표가 들으라”는 배 최고위원의 말을 듣고는 “어디다 지적질이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김명국 기자
김명국 기자
이 대표는 당 대학생위원회 고려대 지부 창립총회에서는 “윤리위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대통령 의중인지, 용산(대통령실)에서의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혀 그런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당내 문제에 대통령은 최소한의 개입을 하겠다고 천명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윤리위는 이 대표와 같은 사유로 김 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는데,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규 윤리위원회 규정 위반으로서 무효”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성상납 의혹이 불거진 후 제보자인 장모씨를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써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이 증거인멸에 해당하는지, 이 대표가 연루돼 있는지가 쟁점이다. 윤리위 징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네 가지다. 가장 낮은 수준인 경고만 나와도 이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고,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탄핵을 당하는 것으로, 여당 내 권력 구도에 큰 소용돌이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찰 수사 등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증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중징계를 내리기 위해 윤리위가 결론을 2주 뒤로 미뤘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 징계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당내 갈등은 더 노골화하고 있다. 이 대표의 측근 인사들은 윤리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시간 끌기, 망신 주기”라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 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팬덤정치와 내로남불, 각종 성범죄에 대한 무분별한 용인이 민주당의 패착”이라며 우회적으로 이 대표 징계를 요구했다.
2022-06-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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