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4월 물가 30% 폭등… 총리 교체 ‘만지작’

스리랑카 4월 물가 30% 폭등… 총리 교체 ‘만지작’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4-30 15:59
수정 2022-04-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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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비식품 가리지 않고 인플레 심화
독립 이후 최악 경제난… 디폴트 선언
대통령 가족 사임 요구 시위 연일 계속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집무실 밖에서 시위대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가족의 사임을 요구하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2022.4.29 AP 연합뉴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집무실 밖에서 시위대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가족의 사임을 요구하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2022.4.29 AP 연합뉴스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스리랑카 물가가 4월 30% 가까이 폭등했다.

30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비즈니스 스탠다드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전년 대비 콜롬보 소비자 물가 지수의 변화로 측정한 4월 인플레이션이 29.8%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이 같은 인플레이션은 식품 및 비식품 부문 모두에서 나타났다. 발표에 따르면 식품 부붐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30.2%에서 이달 46.6%로, 비식품 부분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13.4%에서 이달 22.%로 치솟았다.

비식품 부문 가격 상승은 주로 교통(휘발유·경유), 교육(등록금), 주택, 수도,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주택임대료 등)에서 비롯됐다. 식품 부문에서는 분유, 쌀, 빵, 달, 설탕, 건어물 가격 등이 모두 올랐다.

1월 14.2%, 2월 15.1%로 오름세를 지속하던 물가는 3월 18.7%에서 4월 29.8%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 등으로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재정정책 실패까지 더해지며 1948년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해 있다.

외화 부족이 생필품난으로 이어지고 민생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자 정부는 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510억 달러(약 64조원)에 달하는 대외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시위대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가족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라자팍사 대통령의 연설이 전광판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2022.4.29 AP 연합뉴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시위대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가족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라자팍사 대통령의 연설이 전광판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2022.4.29 AP 연합뉴스
들끓는 민심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마힌다 라자팍사 총리 형제 등 라자팍사 가문으로 향하고 있다.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는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9일엔 전국 규모의 파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고타바야 대통령은 통합 정부를 구성하고 마힌다 총리를 교체할 의사를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보국은 새 총리 임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야권은 현재 대통령과 총리에 대한 불신임을 추진하고 있다.

라자팍사 가문은 2005∼2015년에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했다. 당시에는 마힌다가 대통령을 맡았고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은 고타바야가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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