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함께 있지만 혼자인 시대] 코로나 이후 2명 중 1명 “외롭다”
“20대 여성·10대 남성 자살률 증가
비대면 소통 늘어도 깊이 얕아져”
누구와 대화하고 있나요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저마다 손에 든 스마트폰만 뚫어져라 들여다보는 사람들. 언제 어디서든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지만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 외롭고 고립된 현대인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30일 퇴근길의 시민들이 서울 중구에 있는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
박윤슬 기자
박윤슬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성인 2명 중 1명꼴로 이전보다 더 외로워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더 외로워졌다고 느낀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45.9%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외로움을 더 타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지만 예외적으로 18~29세 청년(32.5%)이 외로움을 겪는 비율은 30대(30.8%)보다 높았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해 대면 방식의 소통이 단절된 데다 청년 실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년기획-초연결시대, 당신도 외로우신가요
코로나19로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된 이 시대에 외로움이 감염병처럼 확산하는 현실은 역설적이다. 박희준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소셜미디어 사용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의 수 자체는 증가했지만 소통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다”며 “비대면 소통으로 인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별기획팀
2022-0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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