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으로 약속잡는 보수당 ‘백팩 대표’… 첫날부터 파격 광주행

페북으로 약속잡는 보수당 ‘백팩 대표’… 첫날부터 파격 광주행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6-13 18:08
업데이트 2021-06-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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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탈여의도 실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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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기현 만나 당직인선 논의
이준석, 김기현 만나 당직인선 논의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신임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직 인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헌정 사상 처음으로 30대 제1야당 당수가 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선 직후부터 ‘탈여의도’ 파격 행보에 나서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5060세대가 주축이 된 정치권에서 ‘여의도 문법’을 탈피한 30대의 탈권위·실용정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는 공식 일정 시작 전인 13일부터 기존 정치문법 파괴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백팩을 멘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했다. 의전상 당대표에게는 기아 카니발이 제공되지만 이 대표는 평소처럼 대중교통과 따릉이를 적극 이용하겠다며 기성 정치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공식 행보가 시작되는 14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을 찾은 후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한다. 통상 정치인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30대 젊은 당수에게 쏠린 불안감을 불식시키고자 보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는 한편 핵심 지지 기반이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30 남성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 광주를 찾는 것도 처음이다. 외연 확장 차원의 ‘호남 품기’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 조직에도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이 대표는 당대표 비서실장에 초선 서범수(58) 의원을 내정했다. 비서실장은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측근 인사인 만큼 통상 대표가 자신보다 어리거나 선수가 낮은 인물을 지명해 왔다. 그러나 서 의원은 36세 이 대표보다 22살이 더 많다. 울산이 지역구인 서 의원은 특정 계파 색깔을 띠지 않는 인물이다. ‘대표의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단 4명은 ‘토론배틀’로 공개 채용한다. 이 대표는 “누가 선발될지 모르는 이 불확실성은 역설적으로 국민에게 확신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소통 문턱을 확 낮춘 ‘뉴미디어 소통’도 이어 가고 있다. 정치권에서 페이스북은 실시간 소통 창구보다는 준비된 메시지 전달 도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선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에 했던 토론배틀 영상을 살펴보며 고민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하거나, 일각의 ‘노무현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에 갔다’는 주장에 실시간 반박하기도 했다.

악연으로 얽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도 페이스북에서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 마들카페에서 차 한잔 모시겠다”고 공개 제안해 당선 직후인 지난 12일 회동하기도 했다. 또한 이 대표가 과거 남성지 ‘맥심’ 모델로 참여했던 것과 관련해 해당 잡지는 “맥심 표지 모델 출신 첫 제1야당 대표가 나와 버렸다”며 당선을 축하했다.

경선 과정에서 실행한 ‘3무 전략’이 당 운영에 적용될지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특정 조직의 지원을 받거나 대대적 문자메시지 발송 같은 홍보를 지양하고, 캠프 인력 구성을 최소화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와 기동력을 강화했다. 또 전국을 대중교통으로 오갔다. 이 대표는 경선에서 모인 후원금 1억 5000만원 가운데 3000만원 정도를 사용했고, 나머지는 당직자 선발 토론배틀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1-06-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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