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방송 등 6개사 합병 ‘E&M’ 1일 출범
국내 콘텐츠 분야의 거대 공룡 기업이 탄생했다. 미국의 종합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의 한국판 모델로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CJ그룹은 28일 영화, 음악, 방송, 게임, 공연 등 6개 계열사로 분리됐던 그룹의 콘텐츠 사업을 CJ E&M으로 통합해 1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초대 대표는 하대중 전 CJ㈜ 사장이 선임됐다.CJ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콘텐츠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합 전 각 부문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글로벌 공략을 하나의 단일화된 전략으로 추진하고 콘텐츠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패키지화한다는 점이다.
통합 시너지로 영업·구매 경쟁력 강화도 예상된다. 최근 엠넷미디어가 기획해 인기를 얻은 ‘슈퍼스타2’ 콘텐츠의 경우 통합 모델에서는 방송·음반 사업뿐 아니라 영화·드라마, 공연, 게임 등 공동 기획을 통해 개발비를 절감한다. ‘콘텐츠 OSMU’(원소스 멀티 유즈) 전략으로 사업 기회는 확대하고, CJ E&M이 그룹의 콘텐츠 허브 역할을 담당해 해외 판권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하대중 전 CJ㈜ 사장
국내 콘텐츠 업계에도 글로벌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CJ E&M은 배급 중심인 국내 영화 산업을 탈피, 해외 제작 및 합작을 통한 콘텐츠의 글로벌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차 목표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드라마 사업 및 뮤지컬·콘서트 등 공연 콘텐츠도 강화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한 콘텐츠 유통 구조 혁신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CJ E&M 관계자는 “통합 원년인 올해 매출 1조 3970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 중 글로벌 매출이 전체의 10% 이상이 될 것”이라며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통한 아시아 최대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1-03-01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