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4.7 보궐선거 민심의 향배는?…힘 있는 시장 vs 정권심판

부산 4.7 보궐선거 민심의 향배는?…힘 있는 시장 vs 정권심판

김정한 기자
입력 2021-03-28 11:51
수정 2021-03-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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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유세가 시작된 첫 주말인 27일 오후 둘러본 자갈치 어패류 시장과 남포동 건어물 시장, 그리고 서면 번화가 등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체로 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실기한 부동산 정책,LH직원들의 투기의혹 ,조국 딸 입시비리의혹 등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온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했다.  예전 같으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빌 주말 오후인데도 자갈치시장 2층 횟집 센터에는 자리가 텅비어 있다.
선거유세가 시작된 첫 주말인 27일 오후 둘러본 자갈치 어패류 시장과 남포동 건어물 시장, 그리고 서면 번화가 등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체로 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실기한 부동산 정책,LH직원들의 투기의혹 ,조국 딸 입시비리의혹 등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온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했다.

예전 같으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빌 주말 오후인데도 자갈치시장 2층 횟집 센터에는 자리가 텅비어 있다.
“ 아무래도 여당의 힘있는 시장이 되야제,영춘이가 추진력이 있어 보이는데?.(70대 유권자 ).

“제발 서민들 살게 좀 해주이소,이번에 확 바꿔야 정신차리지...“(50대 시장 상인)”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 힘있는 시장 대 정권 심판’이라는 대결 구도로 흐르는 가운데 부산 민심의 향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이번 선거에는 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미래당 손상우, 민생당 배준현, 자유민주당 정규재, 진보당 노정현 등 모두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여당측에서 힘있는 시장을 내세우지만 지역 민심은 정권 심판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모양새다.

지난 2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르면서 선거분위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전통시장과 지하철 입구, 번화가 등에는 선거운동원들이 지지 후보 기호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팻말을 든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유세가 시작된 첫 주말인 27일 오후 둘러본 자갈치 어패류 시장과 남포동 건어물 시장, 그리고 서면 번화가 등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체로 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실기한 부동산 정책, L H 직원들의 투기의혹 ,조국 딸 입시비리의혹 등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온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했다.

예전 같으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빌 주말 오후인데도 자갈치 시장 2층 횟집 센터에는 거의 손님이 텅 비어 있었다.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한 횟집 여주인(50대 후반)은 “이번 선거가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때문에 치러지는 보궐 선거인데도 민주당에서 염치없이 후보를 냈다.”라며 “양심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손사래 쳤다.또 다른 가게 주인(50대 중반)도 “솔직히 먹고살기 바빠서 선거에 관심이 없다. 선거 때만 되면 표 얻으려고 그러는데 누가 되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5분 거리에 있는 인근 건어물 시장에서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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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뒤 첫 주말인 26일 오후 찾아간 부산 남포동건어물시장.코로나 19 영향으로 찾는 손님이 없어 적막감만 감돌았다. 상인들은 힘있는 시장론과 오만한 현정권을 심판해야한다는 민심이 충돌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뒤 첫 주말인 26일 오후 찾아간 부산 남포동건어물시장.코로나 19 영향으로 찾는 손님이 없어 적막감만 감돌았다. 상인들은 힘있는 시장론과 오만한 현정권을 심판해야한다는 민심이 충돌했다.
이곳에서도 코로나 19 영향으로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배어 나왔다.

가게 주인들은 찾는 손님이 거의 없어 TV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등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가게 주인에게 후보를 결정했는지 물었다.

퉁명스럽지만 거침없는 답이 튀어나왔다. “영춘이 찍을 겁니더”.

그는 “(문 정권이 )검찰개혁 등 잘하는것도 많지 않느냐?”며 반문하고, “부산의 미래를 위해서 힘입는 여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그러나 이곳 상인들 10명 중 예닐곱 명은 보수성향인 야당지지층이라고 살짝 귀띔했다.“그들 앞에서는 (여당 지지) 입도 벙긋 못한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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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갈치시장의 한 건물 벽에 붙은 선거 벽보가  선거가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한 건물 벽에 붙은 선거 벽보가 선거가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진보층으로 분류되는 20~40대 젊은 층에서도 변화의 물결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오후 부산의 번화가인 서면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이번에는 국민의 힘 후보에게 마음이 거의 가 있다”며 조심스럽게 속내를 내비쳤다.부촌지역인 해운대 센텀에 사는 40대 회사원은 “ 엘시티에 사는게 무슨 잘못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부산시장에 나오는 사람이 서울에 집이 있다는 자체가 비상식적 아닌가?”라며 여당 후보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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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면 지하 상가 입구에서 한 야당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가덕공항 반대’ 팻말을 든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7일 오후 서면 지하 상가 입구에서 한 야당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가덕공항 반대’ 팻말을 든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같은 해운대에 산다는 30대 중반의 남성은 민주당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 박 후보가 서민들은 쳐다보기도 어려운 초고층 아파트인 엘시티에 살고, 부동산 매입 의혹 등에 대한 문제가 적지 않는 등 도덕적으로 흠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2030엑스포 유치, 경부선 지하화 등 굵직굵직한 숙원 사업 해결에는 아무래도 힘있는 여당 시장이 필요하다” 며 김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 유권자도 적지않게 눈에 띄었다.

40대의 한 직장 여성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라며 “공약사항 등을 찬찬히 뜯어보고 누가 더 나은 인물인지 보고 정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부산 보궐선거와 관련, 한길리서치가 MBN의 의뢰를 받고 지난 22~23일 이틀간 부산거주 18세 이상 남녀 82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국정심판 28.8%, 후보의 도덕성 17.4%, 국정안정 13.7%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책은 8.2%이며 가덕도신공항은 3.9%에 불과했다. 이 여론조사는 6.7%의 응답률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4%포인트다. 표본추출은 무선 3개 통신사가 제공한 가상번호를 사용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c.go.kr)를 참고하면 된다.

하봉규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 이번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의 약세는 지난 총선 이후 나타났던 여권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반작용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글·사진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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