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이·어른 따로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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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2 00:00
수정 2013-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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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새달 4일부터 연령층 구분·콘셉트 선명한 작품 올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새달 4~19일 의정부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수준 높은 국내외 공연을 선보이면서 경기북부·서울 시민들이 찾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주빈국인 캐나다 퀘백과 독일, 호주, 프랑스 등 5개 국가가 참여한 초청작 7개와 자체 제작 3개 작품으로 구성했다.

홍승찬 예술감독은 “이전까지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면 올해는 연령층을 구분하고 명확한 콘셉트를 가진 작품을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주제는 뒤섞고(Remix) 바꾸고(Reverse) 재생(Refresh & Reborn)시킨다는 의미로, ‘알’(R)로 정했다. 홍 예술감독은 개막작 ‘칼리굴라_리믹스’(왼쪽·4~5일, 캐나다)를 “축제의 본질을 가장 충실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라며 자신 있게 추천했다. 로마제국의 폭군으로 불리는 칼리굴라가 가진 내면의 고통과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칼리굴라는 화자이자 연출자, 지휘자 등 1인 3역을 한다. 칼리굴라의 손짓에 따라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형식은 음악극의 본질에 가장 가깝다는 설명이다. 폭력적이고 변태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을 그리고 있어 대사와 묘사가 덩달아 다소 과격하다. 19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은 이유다. 폐막작인 ‘인코디드’(오른쪽·17~18일, 호주)에서는 미디어와 무용이 만났다.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애니메이션 영상과 배우들의 몸짓이 감탄을 자아낸다.

36개월~9세 아이들을 위한 ‘바이올린 할머니’(4~5일, 캐나다)는 바이올린이 가진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면서 점점 바흐, 드보르작 등 완성된 클래식 음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내용이다. 음악보다는 소리, 연기보다는 몸짓에 가까운 것들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중력의 법칙을 깬 ‘레오’(11~12일, 독일·캐나다)는 매우 흥미롭다. 비디오 영상 프로젝션을 이용해 배우는 마치 위아래가 뒤바뀐 듯한 무대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외로운 남자 레오의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에 공감하는 사람이 꽤 많을 터. 실로폰 오케스트라를 도구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노래와 춤으로 바꾸는 야외공연 ‘콩플레 만딩그’(11~12일, 프랑스), 라이브 콘서트를 표방한 ‘뮤지컬 오디션’(17~19일, 한국), 미디어 상상놀이극 ‘거인의 책상’(17~18일, 한국) 등도 볼 만하다.

주최 측은 제작공연으로 ‘이자람의 억척가’(10~11일)를 비롯해 지난해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8~9일), 오디션으로 선발한 시민배우 37명이 만드는 합창뮤지컬 ‘11마리 고양이’(12일)를 선보인다.

올해 명예위원장을 맡은 가수 패티김이 사전축하공연(4~5일)을 펼친다. 19일에는 소리꾼 장사익의 ‘소리판’과 홍보대사 팝핀현준·박애리의 콘서트가 나란히 열린다. 이 밖에 자유참가작, 심포지엄과 전시, 찾아가는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031)828-5894~5.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2013-04-1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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