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창작오페라로 다시 태어난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창작오페라로 다시 태어난다

입력 2013-10-24 00:00
수정 2013-10-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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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9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창작오페라 ‘운수 좋은 날’ 공연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 ‘현진건’의 대표 소설 ‘운수 좋은 날’이 아름다운 오페라로 다시 태어난다.

24일 제작사인 노블아트오페라단(단장 신선섭)에 따르면 오페라 ‘운수 좋은 날’은 올해 창작산실 우수공연 재공연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원작의 주제인 현실의 냉정함과 인간의 나약함을 명쾌하고 간결한 시적 대사와 고전음악 형식과 구조로 표현했다. 한국의 정서가 깃든 문학 표현에 유럽 정통 오페라의 섬세한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은 문학과 음악의 완벽한 조화를 체험하게 된다.

오페라 ‘운수 좋은 날’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 아픈 아내 ‘아미’를 돌보고 있는 주인공 ‘재수’에게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 이미 결정된 운명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비극적인 내용을 담았다. 이야기 구성과 음악적 흐름이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번 작품에는 한국 창작 오페라 발전에 뜻을 같이 한 젊은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테너 정능화, 이재욱, 소프라노 이승현, 민은홍, 바리톤 송형빈, 박정민 등은 이미 국내외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실력파 오페라 가수들이다. 재수와 아미의 딸 숙희 역은 국내 오페라로는 처음으로 실제 나이와 같은 12세의 아역 가수를 출연시켜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조역을 뮤지컬 배우와 연극 배우로 캐스팅해 기존의 오페라와는 달리 더욱 현장감 있고 생동감 있는 무대를 만들 계획이라고 제작사 측은 밝혔다.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박지운 씨가 대본과 작곡, 지휘를 맡았다. 연출과 각색은 최근 다양하고 파격적인 시도로 오페라 연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김숙영 씨가 맡아 한국창작오페라의 새 이정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다음달 8·9일 오페라 전용극장인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진행된다. 노블아트오페라단 관계자는 “문화소외계층 초대 행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보다 많은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문의 노블아트오페라단(02)518-0154.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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