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보다 200년 빠른 세계 가장 오래된 측우기-측우대 국보 지정된다

서양보다 200년 빠른 세계 가장 오래된 측우기-측우대 국보 지정된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9-12-30 11:11
수정 2019-12-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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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영측우기, 대구선화당 측우대, 창덕궁 측우대 국보지정 예정

세계 최초로 비의 양을 측정한 측우기, 측우대 국보지정 예정
세계 최초로 비의 양을 측정한 측우기, 측우대 국보지정 예정 서양보다 200년 빠르게 측우시스템을 구축한 세종(가운데)이 세자(문종)과 함께 신하들이 측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장면
조선 세종 23년(1441년)에 측우기를 처음 만들어 이듬해 5월부터 전국적으로 측우제도를 실시했다. 이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측우기를 사용해 강우량을 관측했다는 1639년보다 200여년이 빠른 것이다.

세종 당시 만들어진 측우기는 남아있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측우기와 측우대가 국보로 승격된다.

기상청은 문화재청으로부터 기상청이 소장하고 있는 금영측우기(보물 제561호), 대구 선화당 측우대(보물 제842호),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창덕궁 측우대(보물 제844호)에 대해 국보 지정을 예고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국보지정 예정인 금영 측우기
국보지정 예정인 금영 측우기 기상청에 소장돼 있는 금영측우기(보물 제561호)
금영측우기는 현존하는 유일한 측우기로 조선 헌종 3년인 1837년에 제작돼 충남 공주에 설치됐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무단반출됐다가 1971년 환수돼 기상청에 소장되고 있다. 금영측우기는 청동으로 상, 중, 하단 3단을 만들어 끼워 맞출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세종실록에 기록된 크기, 무게와 같아 세종시대에 사용됐던 측우기와 같은 모델이며 당시 측우제도가 조선 후기까지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국보지정 예정인 대구 선화당 측우대
국보지정 예정인 대구 선화당 측우대 대구 선화당 측우대(앞면, 보물 제842호). 측우대는 측우기를 올려놓는 일종의 돌받침대이다.
대구 선화당 측우대는 영조 46년(1770년)에 만들어져 대구 선화당에 설치됐던 것으로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측우대이다. 측우대는 측우기를 올려놓는 일종의 돌받침대로 선화당 측우대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앞뒷면에 제작시기가 새겨져 있다.
국보지정 예정인 창덕궁 측우대
국보지정 예정인 창덕궁 측우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창덕궁 측우대(보물 제844호)
창덕궁 측우대는 정조 6년(1782년)에 만들어져 설치된 것으로 측우기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긴 문장이 대리석 4면에 남아있는 측우대로 기상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이번에 국보로 승격 통보받은 측우기와 측우대는 세계 최초로 표준화된 기상관측체계가 전국적으로 구축되고 유지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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