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윤창중 사건, 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여성계 “윤창중 사건, 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입력 2013-05-10 00:00
수정 2013-05-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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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의전화, 한목소리로 질타

여성계는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수행 중 벌어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정부의 엄중한 조치와 함께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 문제와 성평등 인식부재가 빚어낸 결과”라며 “정부는 책임을 지고 철저한 조사와 수사 협조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단체연합은 “박 대통령 윤 전 대변을 경질하면서 ‘개인적인 불미스런 일’에 연루됐다고 표현했지만 이 사건은 결코 개인적인 일이 될 수 없다”며 “공직자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축소하고 책임지지 않으려 하면 이런 일은 근절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국제적으로 드러난 수치”라면서 진상 규명과 엄중한 처벌,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여성의전화도 이날 성명서에서 “성폭력 근절을 외치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청와대 대변인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들은 이번 사건의 처리를 보고 정부의 4대악 근절 의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 사안은 단순히 경질로 끝날 문제가 아니며, 필요하면 정부가 직접 나서 윤 전 대변인에 대한 범죄인 인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정부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의 조치는 여러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방미 수행 중 경질 조치는 윤 전 대변인을 도피시켜 보호하려는 제 식구 감싸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공직자가 되려면 재산과 관련한 부정부패만 없으면 되는 게 아니라 공직에 어울리는 인품과 자질,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며 “공직자윤리법에 도덕성과 윤리를 검증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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