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전형 합격하거나 활동 스케줄로 진학 미뤄
포미닛의 권소현, 비에이피(B.A.P)의 종업 등 아이돌 가수들이 8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치렀다.올해는 1994년생이 수능 세대로 가요계에는 에프엑스의 크리스탈과 설리, 미스에이의 수지, 포미닛의 권소현 등 ‘94 라인’이 많아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아이돌 가수들이 대학 수시전형에 합격하거나 바쁜 스케줄로 인해 진학을 미룬 경우가 많아 여느 해보다 수험생이 줄었다.
지난 2010년 원더걸스 전 멤버 선미, 애프터스쿨의 리지, 샤이니의 키, 비스트의 손동운 등이, 지난해는 카라의 강지영, 씨스타의 다솜, 보이프렌드의 현성, 비원에이포(B1A4)의 공찬 등이 수능을 치른 데 반해 숫자가 적은 편이다.
이날 권소현은 용산구 청파로 신광여고, 종업은 송파구 방이동 방산고등학교, 빅스타의 래환은 서대문구 충정로2가 인창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렀다. 씨클라운의 시우와 레이, 타히티의 지수도 수능 대열에 합류했다.
고등학교 후배들과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에 들어선 권소현은 “어제는 마무리 점검을 하고 떨려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끝까지 침착하게 잘 보고 목표한 점수를 받겠다”고 전했다.
멤버들의 응원 속에 시험장에 나타난 종업도 “멤버들이 도시락을 싸줬다”며 “활동하느라 시험 준비를 제대로 못해 평소 실력으로 문제를 열심히 풀어보겠다. 시험을 마치고 후련한 마음으로 멤버들과 고기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수시전형에 합격해 수능 시험을 치르지 않은 아이돌 가수들도 다수였다.
카라의 강지영은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최종 합격했으며, 크리스탈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와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달샤벳의 수빈은 건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 영화과와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 방송연예과에 동시 합격했다.
에이핑크의 손나은과 홍유경도 몇몇 대학 방송연예과, 연기학과 등의 수시 전형에 동시 합격했으나 아직 진학 대학을 결정하지 못했다.
강지영의 소속사인 DSP미디어는 “강지영은 고3이던 지난해 수능 시험을 치렀으나 카라의 바쁜 스케줄로 인해 진학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합격해 무척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탈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도 “크리스탈이 두 대학에 동시 합격해 부모님과 상의해 어느 곳으로 진학할지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스에이의 수지 등 국내외 바쁜 스케줄을 고려해 대학 진학을 미룬 가수들도 있었다.
수지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진학은 미뤄도 수능 시험을 치르려 했으나 보지 않기로 했다”며 “수지가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진학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