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세계 3대 영화제 첫 최고상 쾌거

한국영화, 세계 3대 영화제 첫 최고상 쾌거

입력 2012-09-08 00:00
수정 2012-09-0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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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드디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8일(현지시간)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작품에 주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로,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한국영화가 이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영화제에서 수차례 수상한 김기덕 감독도 이전까지 최고상을 받지는 못했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은 것이 가장 빛나는 수상 경력이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에서도 2000년대 이후 한국영화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로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한국영화는 1961년 강대진 감독이 ‘마부’로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받아 처음으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줄기차게 세계 3대 영화제의 문을 두드린 끝에 50년 만에 드디어 최고상을 품게 됐다.

한국영화가 산업 측면에서 규모를 키워오면서도 한편으론 예술성을 갖춘 감독들을 여럿 배출하며 세계 영화계의 관심과 호평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1960년대 강대진 감독의 ‘마부’와 같은 수준 높은 작품이 나오는 등 한국영화의 부흥기가 도래했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본격적으로 상을 타기 시작했다.

1987년 강수연이 ‘씨받이’(임권택 감독)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장선우 감독이 ‘화엄경’으로 1994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임권택 감독과 함께 각자 고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김기덕 감독 등이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2년 ‘취화선’(임권택)이 칸 감독상을, ‘오아시스’(이창동)가 베니스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탔다.

이어 2004년에는 ‘사마리아’(김기덕)가 베를린 감독상, ‘올드보이’(박찬욱)가 칸 심사위원대상, ‘빈집’(김기덕)이 베니스 감독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3대 영화제의 주요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뤄냈다.

3년 뒤인 2007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베를린영화제 특별상 격인 알프레드바우어상을 탔고 ‘밀양’(이창동)의 전도연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강수연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두 번째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이듬해 칸 영화제에서는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홍상수 감독이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탔다.

지난해에는 3대 영화제 본상 수상은 없었지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김기덕 감독(’아리랑’)이 전년도 홍상수 감독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상을 받았고 박찬욱 감독이 동생 박찬경 감독과 함께 만든 단편 ‘파란만장’이 베를린 영화제 단편부문 금곰상을 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베를린과 칸에서 한국영화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한 작품도 진출하지 못했고 칸 영화제에는 ‘다른 나라에서’(홍상수)와 ‘돈의 맛’(임상수)이 진출했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신수원 감독의 단편 ‘서클라인’이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의 카날플뤼스상을 받은 게 전부였다.

그러나 3대 영화제 중 가장 늦게 열리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피에타’가 최고상을 거머쥐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역사상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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