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은 영화에 대한 현지의 반응이 워낙 좋았다며 “수상을 솔직히 기대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그는 9일(현지시간 9일 새벽) 영화 홍보사를 통한 한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영화가 공식 상영된 이래 내가 몸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화 ‘피에타’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이 상당했다”며 수상을 어느 정도 예감했음을 드러냈다.
그는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심사위원들의 평대로 영화의 시작은 폭력성과 잔인함으로 시작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다다르면서 인간 내면의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상을 받은 뒤 우리 민요 ‘아리랑’을 부른 이유로는 “영화 ‘아리랑’은 내가 지난 4년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씻김굿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인들에게 영화 ‘피에타’의 메시지와 더불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 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다음은 김기덕 감독과의 문답 내용.
--수상 기분이 어떤가
▲매우 기분이 좋다. 이 황금사자상은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다시 한번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현지 반응으로 황금사자상을 예상하진 않았나
▲황금사자상이 얼마나 중요한 상인지 알기에 내심 ‘받을 수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라고 생각은 한 적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영화가 공식 상영된 이래 내가 몸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이 상당했다. 특히 베니스에 있는 현지 이탈리아 팬들이 “황금사자상의 진정한 주인공은 피에타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솔직히 기대를 했던 부분이 있었다.
--’피에타’가 상을 타게 된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일단 범세계적인 주제인 ‘자본주의’와 이로 인해 발생한 어긋난 도덕성에 대해 관객과 심사위원들이 통감했다고 본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평대로 영화의 시작은 폭력성과 잔인함으로 시작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다다르면서 인간 내면의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폐막식 전날까지 로이터 통신 등 세계 유력지에서 이번 베니스영화제의 영광의 주역은 한국의 ‘피에타’나 미국의 ‘더 마스터’(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가 될 것이라 예견했다. 이 경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미국을 대표하는 이다. 그의 작품이었던 ‘매그놀리아’ ‘데어 윌 비 블러드’ 등 인간 내면에 대한 주제로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했던 감독이었기에 그와의 경쟁은 너무 영광스러웠다. 특히 그의 이번 작품인 ‘더 마스터’는 은사자상 및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과 호아킨 피닉스가 공동 남우주연상을 탄 수작이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된 폭력과 종교에 관한 쟁쟁한 감독들의 작품들이 많이 쏟아졌던 가운데 그 중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타게 되어 다시 한번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12년 전 김기덕 감독의 ‘섬’을 처음으로 세계에 소개한 인물이다. 특별히 그가 황금사자상 수상 전이나 수상 후 전한 말이 있는가.
▲사실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 입성하게 된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나를 발굴해준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과 마이클 만 심사위원장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크게 반했다고 영화제 기간에 전해주었으며 객관적인 입장에서도 이 메시지가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 것이라며 언론과 인터뷰도 했던던 것으로 안다. 특별히 수상 전에는 먼저 떠나지 말고 꼭 폐막식에 참석해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의사를 표시했고 수상 후에는 정말 축하한다고 전해 주었다.
--한국영화로 세계 3대 영화제의 최고상은 처음인데, 한국에서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황금사자상의 영광은 이 영화에 참여해준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먼저 돌리고 싶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시상식 무대에서 ‘아리랑’을 부른 이유는
▲영화 ‘아리랑’으로 작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타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한국에서도 말했듯이 (영화) ‘아리랑’은 지난 4년간 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씻김굿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세계인들에게 영화 ‘피에타’의 메시지와 더불어 일종의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 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남은 꿈이 있다면
▲앞으로도 좋은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 뵙도록 하겠다. 한국에서도 영화 ‘피에타’가 며칠 전 개봉 했으니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는 것이 지금 현재의 가장 큰 꿈이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영화 ‘피에타’는 극단적인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본주의 중심인 돈이라는 것에 의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불신과 증오와 살의가 어떻게 인간을 훼손하고 파괴하며 결국 잔인하고 슬픈 비극적 상황을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피에타’를 통해 돈이면 다 된다는 무지한 우리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더 늦기 전에 진실한 가치로 인생을 살기를 깨닫기를 기원한다.
연합뉴스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그는 9일(현지시간 9일 새벽) 영화 홍보사를 통한 한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영화가 공식 상영된 이래 내가 몸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화 ‘피에타’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이 상당했다”며 수상을 어느 정도 예감했음을 드러냈다.
그는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심사위원들의 평대로 영화의 시작은 폭력성과 잔인함으로 시작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다다르면서 인간 내면의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상을 받은 뒤 우리 민요 ‘아리랑’을 부른 이유로는 “영화 ‘아리랑’은 내가 지난 4년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씻김굿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인들에게 영화 ‘피에타’의 메시지와 더불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 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다음은 김기덕 감독과의 문답 내용.
--수상 기분이 어떤가
▲매우 기분이 좋다. 이 황금사자상은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다시 한번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현지 반응으로 황금사자상을 예상하진 않았나
▲황금사자상이 얼마나 중요한 상인지 알기에 내심 ‘받을 수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라고 생각은 한 적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영화가 공식 상영된 이래 내가 몸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이 상당했다. 특히 베니스에 있는 현지 이탈리아 팬들이 “황금사자상의 진정한 주인공은 피에타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솔직히 기대를 했던 부분이 있었다.
--’피에타’가 상을 타게 된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일단 범세계적인 주제인 ‘자본주의’와 이로 인해 발생한 어긋난 도덕성에 대해 관객과 심사위원들이 통감했다고 본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평대로 영화의 시작은 폭력성과 잔인함으로 시작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다다르면서 인간 내면의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폐막식 전날까지 로이터 통신 등 세계 유력지에서 이번 베니스영화제의 영광의 주역은 한국의 ‘피에타’나 미국의 ‘더 마스터’(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가 될 것이라 예견했다. 이 경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미국을 대표하는 이다. 그의 작품이었던 ‘매그놀리아’ ‘데어 윌 비 블러드’ 등 인간 내면에 대한 주제로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했던 감독이었기에 그와의 경쟁은 너무 영광스러웠다. 특히 그의 이번 작품인 ‘더 마스터’는 은사자상 및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과 호아킨 피닉스가 공동 남우주연상을 탄 수작이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된 폭력과 종교에 관한 쟁쟁한 감독들의 작품들이 많이 쏟아졌던 가운데 그 중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타게 되어 다시 한번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12년 전 김기덕 감독의 ‘섬’을 처음으로 세계에 소개한 인물이다. 특별히 그가 황금사자상 수상 전이나 수상 후 전한 말이 있는가.
▲사실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 입성하게 된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나를 발굴해준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과 마이클 만 심사위원장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크게 반했다고 영화제 기간에 전해주었으며 객관적인 입장에서도 이 메시지가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 것이라며 언론과 인터뷰도 했던던 것으로 안다. 특별히 수상 전에는 먼저 떠나지 말고 꼭 폐막식에 참석해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의사를 표시했고 수상 후에는 정말 축하한다고 전해 주었다.
--한국영화로 세계 3대 영화제의 최고상은 처음인데, 한국에서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황금사자상의 영광은 이 영화에 참여해준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먼저 돌리고 싶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시상식 무대에서 ‘아리랑’을 부른 이유는
▲영화 ‘아리랑’으로 작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타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한국에서도 말했듯이 (영화) ‘아리랑’은 지난 4년간 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씻김굿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세계인들에게 영화 ‘피에타’의 메시지와 더불어 일종의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 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남은 꿈이 있다면
▲앞으로도 좋은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 뵙도록 하겠다. 한국에서도 영화 ‘피에타’가 며칠 전 개봉 했으니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는 것이 지금 현재의 가장 큰 꿈이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영화 ‘피에타’는 극단적인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본주의 중심인 돈이라는 것에 의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불신과 증오와 살의가 어떻게 인간을 훼손하고 파괴하며 결국 잔인하고 슬픈 비극적 상황을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피에타’를 통해 돈이면 다 된다는 무지한 우리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더 늦기 전에 진실한 가치로 인생을 살기를 깨닫기를 기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