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과도정부 총리에 ‘중도’ 48세 변호사 기용 예정

이집트과도정부 총리에 ‘중도’ 48세 변호사 기용 예정

입력 2013-07-08 00:00
수정 2013-07-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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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바라데이는 부통령”…강경파 “임명 반대” 결과 주목

군부 ‘쿠데타’ 세력이 내세운 이집트 과도정부가 신임 총리에 무함마드 엘바라데이(71)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대신 이집트 사회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경제 전문 변호사인 지아드 바하-엘딘(48)을 임명할 예정이다.

이집트의 아들리 만수르 임시대통령의 대변인인 아흐마드 알-무슬리마니는 이집트 민영방송 ONTV에 출연해 “바하-엘딘이 임시총리 후보 1순위이며 엘바라데이는 부통령직을 맡을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대변인은 같은 날 AFP 통신을 통해 “만수르 대통령이 바하-엘딘과 엘바라데이를 임명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며 8일 최종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명은 엘바라데이 전 총장이 과도정부의 신임 총리로 지명됐다는 소식에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살라피스트 정당인 누르당이 반발한 뒤 나온 것이다.

바하-엘딘은 이에 대해 “(제의받은) 총리직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정치권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편에 속하는 바하-엘딘은 런던정경대(LSE)에서 학위를 받고 기업·경제 분야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집권 기간에는 이집트 투자청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2011년 무바라크가 축출된 이후 중도 좌파 정당인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아수이트주(州)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누르당은 과도정부의 이번 총리, 부통령 임명 계획에 모두 반대한다며 신임 총리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물이 선택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누르당의 유니스 마키운 대표는 아랍권 위성채널 알 아라비야에 출연해 “경제분야의 든든한 기둥인 바하-엘딘의 개인적인 자질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가 엘바라데이와 같이 범야권그룹인 구국전선(NSF) 소속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키운 대표는 무함마드 무르시 집권 기간 무슬림형제단이 권력을 독점하려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도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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