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이슬람-기독교 종교갈등 심화 우려

이집트서 이슬람-기독교 종교갈등 심화 우려

입력 2013-07-08 00:00
수정 2013-07-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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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 기독교 분파 콥트교 잇단 수난

이집트에서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 사이의 종교 갈등이 격화할 것이 우려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프랑스24 TV 등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지난 3일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이 무르시 대통령 축출을 선언하는 자리에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의 교황 타와드로스 2세도 동참하면서 종교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오르는 형국이다.

6일 이집트 북부 시나이반도의 알 아리쉬에서 미나 셰루빔 콥트교 신부가 교회를 나서다 복면을 쓴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알 아리쉬 주민들은 지역사회의 균열과 공포를 확산하려는 자들의 소행으로 확신한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같은 날 룩소르주 나그 하산에서는 이슬람 시위대가 콥트교 마을을 공격해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으며 주택과 상점 16곳이 불이 났다.

이 공격은 나그 하산 인근 강에서 한 이슬람교도의 시신이 발견된 데 대한 보복으로 알려졌지만 콥트교도들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살라피스트들이 공격의 핑계를 억지로 뒤집어 씌운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3일에는 남부 미니아주 델가에 있는 콥트교회에 불이 났고 이후 교회는 약탈당했다.

델가에 있는 한 가톨릭 교회의 신부는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기독교도에 대한 반대 시위를 했으며 집에 들어가 보석과 가구를 약탈했다고 전했다.

이집트에서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들은 오랜 기간 갈등 관계에 있었다. 특히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축출되고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2011년 10월 콥트교도들이 교회가 공격받은 데 항의하다 정부군과 충돌해 24명이 숨졌으며 올해 4월에도 콥트교도와 이슬람교도의 충돌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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