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법안’ 통과주역 혼다 의원 선거캠페인 위기

‘위안부 법안’ 통과주역 혼다 의원 선거캠페인 위기

입력 2014-01-19 00:00
수정 2014-01-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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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비해 후원금 4분의 1수준…일본계 ‘낙선운동’ 소문일각서 ‘아베 프로젝트’ 관측…한인들 “십시일반 도와야” 목소리

일본 정부의 ‘위안부 결의안’ 준수를 촉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주역인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의 올해 중간선거 캠페인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역구(캘리포니아 17선거구)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한 가운데 미국 내 일본계가 그를 낙선시키기 위해 ‘보이지 않게’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권 소식통들에 따르면 혼다 의원이 이번 중간선거를 위해 모금한 선거자금은 이달 현재 53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당내 도전자인 로 칸나 변호사는 200만 달러 넘게 모금한 상태다. 7선의 중진의원의 후원금이 ‘정치 새내기’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민주당 내 후보지명과 5월 당내 경선을 앞두고 혼다 의원이 불리한 국면에 놓여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칸나 변호사는 인도계 이민자 출신으로 야후,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에 포진한 IT(정보기술) 업계로부터 집중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물론 일본계가 칸나 변호사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후원하는 IT기업의 적지 않은 수가 일본과 관련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작년에 도전의사를 밝힌 직후 순식간에 선거자금이 몰려들었다”며 “일본계가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라고 추정했다. 이 소식통은 “일각에서는 ‘아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혼다 의원을 낙선시키려고 한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아쉽게도 혼다 의원이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인데도 한인들의 지원이 그다지 많지 않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혼다 의원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일본계라는 이유만으로 후원하는 일본인들이 있다”며 “이들 일본인의 후원금이 혼다에 열광하는 한인들의 후원금보다 훨씬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미국내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혼다 의원을 지키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혼다 의원은 우리 한인들에게 ‘보물’ 같은 존재”라며 “아시아의 평화와 인권신장에 기여해야 한다는 철학적 소신을 가진 ‘행동하는 양심’과 같은 분이 연방의회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한인들이 도움의 손길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오는 22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을 방문할 예정이다.

혼다 의원이 이번에 ‘위안부 결의안’ 준수 조항을 정식 법안에 넣는 구상을 시작한 것은 작년 6월7일 뉴저지 팰팍시의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했을 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혼다 의원과 함께 방문한 김 소장은 “당시 일본 외교관이 팰팍시장을 돈으로 매수하려고 하고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기림비를 철거하라고 항의 방문한데다 어느 민간 일본인은 말뚝까지 박고 도망간 상황이었다”며 “혼다 의원은 현장을 가보고 크게 ‘낙담’했다”고 말했다. 이때 혼다 의원은 빌 패스크럴(민주·뉴저지) 의원과 숙의한 끝에 “결의안으로는 일본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 행정부가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는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위안부 조항을 세출법안에 ‘은밀히’ 넣는 과정에서는 당내 실력자인 스티브 이스라엘(민주·뉴욕) 의원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같은 세출위원회 소속인 이스라엘 의원과 혼다 의원은 서로 ‘의기투합’해 초당적으로 세출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보고서에 위안부 조항을 삽입하고 이를 극비에 부쳤다. 하원 내 민주당 서열 4위인 이스라엘 의원은 올해 중간선거를 지휘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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