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 범위를 태평양의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까지 확대하는 검토에 착수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중국이 항모 랴오닝(遼寧)을 개발, 서태평양에 진출하기 시작함에 따라 낙도의 방위태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가사와라 제도는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천㎞ 떨어진 곳에 있는 약 30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은 오가사와라 상공이 타국 항공기에 의한 영공 침범 우려가 적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지 않았으나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계기로 정부·여당내에 방공구역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방위성은 오가사와라 주변 자위대 기지에 긴급발진을 위한 전투기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방공구역 확대 시기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히 검토한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26일 밤 전화 회담을 갖고 중국의 방공구역 설정에 미·일이 협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케리 장관은 회담에서 “일본의 냉정하고 의연한 태도를 평가하고 일본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일본항공(JAL), 전일공(ANA) 등 일본국내 항공 4사는 26일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이 설정한 방공구역을 통과하는 항공기의 사전 비행계획을 중국 당국에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중국 방공구역을 비행하는 외국 항공사는 33개사로 중국의 비행계획 제출 요구에 응하는 항공사는 대만 4사와 카타르 1사 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