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현대판 포청천”…중국 ‘저우융캉 조사’에 들썩

“시진핑은 현대판 포청천”…중국 ‘저우융캉 조사’에 들썩

입력 2014-07-30 00:00
수정 2014-07-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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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기사 조회수 수천만건…現지도부 지지글 쇄도

“(부패청산이) 입신의 경지!”, “다음 ‘큰 호랑이’(부패 고위관료)는 누구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전 최고지도부 일원이었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를 잡아들인 것을 계기로 중국의 반(反)부패 개혁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체제에서 공안·사법·정보기관을 주무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그의 몰락을 씁쓸하게 바라보는 이도 있지만, 대다수는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직전 최고지도부 일원에 칼을 빼든 현 지도부에 찬사를 보내는 분위기다.

그동안 중국 내에서는 저우융캉에 대한 처벌이 임박했다는 관측은 무성했지만, 건국 이후 정치국 상무위원급 인사를 사법처리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면죄부’를 주고 흐지부지 끝내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적지 않았던 탓이다.

중국당국이 29일 오후 7시를 전후해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착수를 발표한 이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관련기사는 30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총 2천4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기사에는 4만 8천 개의 댓글도 달렸다.

한 누리꾼은 “시진핑 기개가 천하를 삼킬 것 같다. 오직 법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면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적”이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당)중앙의 철권을 지지한다. 영명한 지도자와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중국공산당의 감찰·사정 총괄기구) 서기는 이 시대의 진정한 포청천”이라고 평가했다.

왕 서기는 시진핑 체제의 반부패 정책을 진두지휘하며 정·관계에서 ‘저승사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시간이 흐른 뒤 저우융캉 사건의 내막을 주제로 TV드라마를 만들면 미국의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카드탑) 보다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라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중국의 대표적 관영매체와 반관영 언론도 일제히 저우융캉의 낙마 소식을 톱뉴스로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에 당 지도부가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를 결정했다는 소식과 ‘엄격함으로 당을 다스리는 것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논평 형식의 기사를 게재했다.

특히 베이징 유력지 신경보(新京報), 홍콩 봉황망(鳳凰網), 중국 최대의 인터넷뉴스사이트 중 하나인 텅쉰망(騰訊網) 등 중국의 주요 온·오프라인 매체들은 특집까지 구성해 이번 사건의 배경과 파장을 자세히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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