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부패, 청나라 대탐관 화신과 ‘닮은꼴’

“저우융캉 부패, 청나라 대탐관 화신과 ‘닮은꼴’

입력 2014-07-30 00:00
수정 2014-07-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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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언론 “수십조원 축재…여성 400명과 부적절한 관계설”

”저우융캉의 부패 행위가 청나라 때 대탐관 화신(和신<王+申>)과 유사하다.”

대만 언론은 엄중한 기율위반 문제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부정 축재가 천문학적인 규모라면서 30일 이같이 비유했다.

화신은 청나라 건륭제의 총애를 받으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인물로 권좌에서 물러날 때 재산이 8억 냥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진 탐관오리다. 당시 이 같은 재산은 청나라 조정의 10년 세수와 맞먹는 규모였다.

중국시보는 저우 전 상무위원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부정·부패 규모가 수천억 위안(약 수십조원)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저우융캉 본인과 가족이 보유한 재산으로 알려진 1천억 위안(약 16조 5천억 원)에다 측근의 축재 규모를 합한 것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중국 건국 이후 최대 부패 스캔들이라고 규정했다.

저우융캉과 주변 인물들은 매관매직이나 특정 기업인을 후원하고 ‘뒷돈’을 챙기는 방식 등을 부를 축적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자신이 당 서기로 있었던 쓰촨(四川)성을 근거지로 측근 인맥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막강한 배후 영향력을 행사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해온 의혹을 받고 있다. 석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저우 전 상무위원은 에너지 부분에서도 막대한 부를 일군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매체는 저우 전 상무위원의 여성 편력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중국시보는 홍콩 언론 등을 인용, 저우 전 상무위원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성이 40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상대 여성은 여자 연예인, 앵커, 모델, 여대생, 식당 종업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융캉은 ‘사생활’을 위해 베이징(北京)에만 6곳의 비밀 공간을 유지해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앞서 저우 전 상무위원의 정부(情婦)로 지목된 중국 관영 CCTV의 여성 앵커 2명을 올해 초 체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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