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성명에 ‘관심 환영’ 명시
백악관은 “새 회원국 고려 않는다”
타 회원국 동의 불가능 염두둔 듯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위치한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조정실를 찾아 작전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2022.05.22 박지환 기자
미 고위 당국자는 22일 백악관 동행 기자단과의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한국의 쿼드 추가는 고려하지 않는다. 새 회원국을 받기보다 (쿼드가) 이미 제시한 것들을 발전, 강화하는 게 지금의 목표”라고 말했다. 전날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쿼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관심을 환영한다”고 명시하면서 한국의 쿼드 가입에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이 있었지만 이를 일축한 것이다.
워싱턴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쿼드 내부의 사정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미국은 쿼드의 확장 및 비회원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이지만, 다른 회원국들은 생각이 다르다.
당장 인도는 쿼드 회원국 확대 자체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한국의 단계적 쿼드 가입을 환영하나, 한국이 4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당장 얻기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즉시 가입이 힘들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미 당국자의 설명대로 쿼드가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된 것이 지난해 3월이라는 점에서 회원국 추가보다는 기존 체제를 발전시키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일 젠 사키 당시 백악관 대변인도 한국 등의 쿼드 가입 여부에 대해 “쿼드는 쿼드로 남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의 가입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쿼드에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을 추가한 ‘쿼드 플러스’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집에서 “쿼드 산하 백신, 기후변화, 신기술 워킹그룹에 참여해 추후 정식 가입을 모색하는 점진적 접근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2-05-23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