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붉은 특공대 용감성을 온 세계에 보여줄 것” 북한군 세번째 일기

“김정은 붉은 특공대 용감성을 온 세계에 보여줄 것” 북한군 세번째 일기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12-29 16:26
수정 2024-12-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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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지난주에만 1000명 이상 북한군 사상 발생
러시아 ‘쿠르스크 수복 작전’ 북한 덕 성과…“추가 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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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가 사망한 북한군 병사의 일기에서 세번째로 공개한 내용.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 페이스북 캡처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가 사망한 북한군 병사의 일기에서 세번째로 공개한 내용.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 페이스북 캡처


러시아의 ‘쿠르스크 수복작전’에 참여한 북한군의 처참한 실상이 전사한 병사의 수첩 등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 북한 군 지도자들이 파병된 병사를 소모품 취급하며,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기보다는 자살을 택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는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경홍’이란 이름으로 추정되는 사망한 북한군 병사의 수첩 내용을 세 번째 공개했다. 북한군은 러시아에 거주하는 몽골계 민족인 투바인의 가짜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다.

“김정은 붉은 특공대의 무패의 용감성과 희생성을 온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하는 북한군 병사 일기에는 자신이 죄를 짓고 참전했다는 내용도 있다. “중대에서 진급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끌어준 당의 사랑과 은혜를 저버리고 최고사령관 동지에게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다”면서 “제가 저지른 죄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지만, 조국은 나에게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줬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죄수를 파병하면서 사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북한군 중 일부도 귀국 시 사면이나 감형 등을 약속받았다는 추정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 병사의 자필 일기와 함께 이들이 일반병사가 아니라 ‘엘리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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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첫번째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왼쪽)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과 함께 있다. 최초의 북한군 포로는 지난 12월 23일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언론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에 첫번째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왼쪽)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과 함께 있다. 최초의 북한군 포로는 지난 12월 23일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언론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영상 캡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군은 세뇌된 것으로 보이며, 무의미한 결과가 분명할 때도 공격을 강행한다”면서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보복받을까 우려해 포로로 잡히는 대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설명했다.

또 며칠 안에 새로운 안보 지원 패키지를 승인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강화할 것이라며, 러시아 군대는 시체 운반용 가방을 준비하라고 경고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 지난주에만 1000명 이상의 북한군 사상자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북한군 사상자가 3000명이 넘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군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숨진 병사들의 얼굴을 불태운다고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은 북한군이 대량의 인명 손실 말고도 물류 문제로 식수 공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북한이 추가 교대 파병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군 덕에 러시아군은 제한적 승리를 거두고 있어 현재 우크라이나가 서울시 면적 정도인 약 500㎢를 점유하고 있는 쿠르스크 지역을 몇 달 안에 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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