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수감중 암호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권도형…이번엔 송환국 결정되나

몬테네그로 수감중 암호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권도형…이번엔 송환국 결정되나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9-25 21:25
수정 2024-09-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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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전 대표. 서울신문DB
권도형 테라폼랩스 전 대표. 서울신문DB


몬테네그로에서 수감돼 있는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3)씨의 송환국과 관련해 현지 법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조속히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얀 보조비치 장관은 이날 몬테네그로TV 방송에 출연해 “결정은 법무부가 내릴 것이고 며칠 안에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는 범죄인 인도 결정이 법무부의 통상적인 업무에 속하며 특별한 예외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점을 반복해서 언급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결정이 내려지는 즉시, 우리는 당연히 그 결정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몬테네그로 대법원은 지난 19일 하급 법원에서 확정됐던 권씨의 한국 송환 결정을 파기하고 사건 자체를 법무부에 이관했다. 이에 따라 권씨가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에서 재판받게 될지는 보조비치 장관의 결정에 달렸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권도형을 한국으로 송환하면 밀로코 스파이치 총리와 권도형의 유착 사건은 은폐될 것”이라며 “반면 미국은 총리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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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경찰이 지난 23일 권도형(가운데)씨를 외국인 수용소로 옮기고 있다. 권씨는 위조 여권 사용으로 4개월형을 마쳤으며, 한국 송환을 원하고 있다. 포드리고차 EPA 연합뉴스
몬테네그로 경찰이 지난 23일 권도형(가운데)씨를 외국인 수용소로 옮기고 있다. 권씨는 위조 여권 사용으로 4개월형을 마쳤으며, 한국 송환을 원하고 있다. 포드리고차 EPA 연합뉴스


밀로비치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월 스파이치 총리와 갈등설 속에 경질됐으며, 이후 스파이치 총리와 권씨의 유착을 주장하며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스파이치 총리는 권씨가 창립한 테라폼랩스 설립 초기 개인적으로 자금을 댄 투자자였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특수 관계’로 의심받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총선 나흘 전엔 스파이치 총리가 권씨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터졌다. 2022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권씨와 스파이치 총리가 만난 사실도 있다.

밀로비치 전 법무부 장관의 폭로는 그가 수도 포드고리차 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과도 관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전에서 현직 총리에 대한 비판으로 입지를 다지려 한다는 것이다.

밀로비치 전 장관은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며 권씨를 미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권씨는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됐으며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송환을 요구하면서 그의 신병을 두고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이 계속 결정을 미루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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