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도 덮친 ‘사상 최강’ 태풍 ‘산산’의 눈…225만명 대피령 (영상) [포착]

日열도 덮친 ‘사상 최강’ 태풍 ‘산산’의 눈…225만명 대피령 (영상) [포착]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08-29 20:13
수정 2024-08-2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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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3명 사망·74명 부상·1명 실종”
역대 최대 강우량에다 주택 파손도 이어져
교통편 차질·휴교·휴업 잇따라
‘특별경보’는 ‘경보·주의보’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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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이 적외선으로 촬영한 제10호 태풍 ‘산산’의 눈. 2024.8.28
28일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이 적외선으로 촬영한 제10호 태풍 ‘산산’의 눈. 202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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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일본 규슈에 상륙한 제10호 태풍 ‘산산’. 2024.8.29 줌어스
29일 일본 규슈에 상륙한 제10호 태풍 ‘산산’. 2024.8.29 줌어스


제10호 태풍 ‘산산’이 29일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사상 최강 위력의 태풍이 느리게 이동하면서 일본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산은 이날 오전 일본 규슈에 상륙한 뒤 오후 3시 현재 규슈 서쪽 나가사키현 운젠시 부근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35m, 최대 순간풍속 초속 50m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날보다는 다소 약화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전날 가고시마현 등에 내린 폭풍, 파도, 해일 ‘특별 경보’를 ‘경보’나 ‘주의보’로 전환했다.

일본 기상청이 전날 2년 만에 발령한 특별 경보는 중대한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현저하게 높아질 때 최대한의 경계를 호소하기 위해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태풍 산산은 여전히 북동 방향으로 일본 열도를 종주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동 속도도 느려 호우나 폭풍 영향이 오래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30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규슈와 시코쿠 각 400㎜, 도카이(혼슈 중부) 300㎜, 긴키(혼슈 중서부) 200㎜ 등으로 예보됐다.

여기에 서일본에서는 30일까지, 동일본에서는 31일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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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일본 히마와리 기상 위성과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한 제10호 태풍 ‘산산’의 눈. 2024.8.28
28일 일본 히마와리 기상 위성과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한 제10호 태풍 ‘산산’의 눈. 202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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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일본 규슈에 상륙한 제10호 태풍 ‘산산’. 2024.8.29 줌어스
29일 일본 규슈에 상륙한 제10호 태풍 ‘산산’. 2024.8.29 줌어스


앞서 태풍 산산은 오전 8시쯤 규슈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 상륙했다.

이로 인해 미야자키, 가고시마, 구마모토, 나가사키, 후쿠오카현 등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오이타현 사이키시에서는 오후 2시까지 48시간 동안 579㎜의 비가 내려 이 지역 역대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고 미야자키현 미사토초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 8월 한달 강우량의 1.4배인 791㎜의 비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경계 정보나 강 범람 위험 정보도 발령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규슈에서는 25만 가구에 정전도 발생했다.

태풍 상륙을 앞두고 규슈 남부의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구마모토현에서는 약 113만 가구 225만여 명에게 대피 명령도 내려졌다.

강풍과 폭우로 인적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NHK가 집계한 태풍 피해 현황에 따르면 3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다쳤으며 1명이 실종됐다.

지역별 부상자는 미야자키현 30명, 가고시마현 23명, 나가사키현 6명 등이다.

가고시마에서는 부두에 있는 소형 배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행방불명됐다.

아이치현에서는 지난 27일 산사태가 발생해 일가족 5명이 매몰되기도 했다. 이 사고로 70대 부부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미야자키시는 돌풍으로 날아온 물건에 집 유리창이 깨지거나 창고 지붕이 훼손되는 등의 피해 신고를 대거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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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10호 태풍 ‘산산’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고시마현 사츠마센다이시. 2024.8.28 엑스(X)
28일 제10호 태풍 ‘산산’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고시마현 사츠마센다이시. 2024.8.28 엑스(X)


학교 휴교나 사업장 임시 폐쇄도 잇따랐다.

전날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시즈오카 등 6개 현에서는 초중고교 총 262개교가 휴교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전날 저녁부터 일본 내 차량 조립공장 14곳의 가동을 모두 중단한 상태이고 닛산자동차와 혼다도 29∼30일 규슈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교통편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규슈 신칸센은 하카타역과 가고시마중앙역 사이의 노선 운행을 오전 10시부터 중단했고 산요 신칸센은 히로시마-하카타 구간 고속열차 신칸센 운행을 이날 밤부터 30일 오전까지 중단한다.

도쿄역과 신오사카역 구간을 운행하는 도카이도 신칸센은 30일부터 운행 노선을 줄이기로 했다.

항공편도 일본항공(JAL)이 이날 국내선 276편, 전일본공수(ANA)는 212편을 결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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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강타한 가운데, 남서부 미야자키현에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 있다. 2024.8.29 교도통신 로이터 연합뉴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강타한 가운데, 남서부 미야자키현에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 있다. 2024.8.29 교도통신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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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강타한 가운데, 남서부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차량 한 대가 강풍으로 인해 뒤집혀 있다. 2024.8.29 미야자키 시 당국 AFP 연합뉴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강타한 가운데, 남서부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차량 한 대가 강풍으로 인해 뒤집혀 있다. 2024.8.29 미야자키 시 당국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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