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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니케이) 신문은 지난 2월 독자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응답자 중 30%는 “아이를 과거에도 원한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고 답변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한 객관식 질문에서 여성은 ‘경력 단절’을, 남성은 ‘경제적 부담’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서는 비관적인 답변이 많았다. 한 미혼의 20대 여성은 “여성만 경력 공백을 갖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고, 기혼의 30대 여성은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만큼만 벌 수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인 일본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불쌍하다”, “일본에서는 희망이 없다”, “책임질 수 없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했다고 니케이는 덧붙였다.
눈여겨볼 점은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경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의 80%가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것이 경제적 여건 등 주변 환경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늙어가는 일본…신생아 수가 7년 연속 감소인구 1억 2000만명의 일본은 급격히 늙어가고 있다. 베이비붐 시기였던 1973년에 태어난 아이는 209만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신생아는 8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는 2034년에 일본인 신생아 수가 76만 명대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보다 12년 빠른 지난해 이미 이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출생률과 사망률에 큰 변화가 없다면 2053년에는 인구가 1억 명 아래로 떨어지고 2065년에는 8800만 명으로 급감하게 된다.
저출산의 이유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사히신문 등은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진 사회에서 젊은 층이 결혼과 임신을 꺼리게 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산 문제를 더는 미룰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기시다 총리는 “신생아 수가 7년 연속 감소하는 위기 상황으로 저출산 경향을 반전시키기 위해 육아 정책을 진행해 가겠다”면서 아동수당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지원 강화, 육아 가정 대상 서비스 확충, 근무 방식 개혁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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