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영웅”…‘친러’ 다큐로 사상교육 시작한 중국

“푸틴은 영웅”…‘친러’ 다큐로 사상교육 시작한 중국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4-05 07:39
수정 2022-04-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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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러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2.04 AP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러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2.04 AP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이 내부 교육용 자료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영웅’으로 추켜세우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관리들을 대상으로 ‘역사적 허무주의와 소련의 붕괴’라는 제목의 101분짜리 역사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토론하는 내부 행사를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푸틴 대통령을 스탈린의 ‘위대한 전시 지도자’라는 위상을 복원하고 러시아의 과거에 대한 애국적 자긍심을 되살린 인물로 극찬하는 내용을 담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구소련에서 떨어져 나간 이웃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가 정당하다고 다큐멘터리는 주장한다.

NYT는 이 다큐멘터리가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고 단지 평화를 추구한다는 원칙적인 방관자의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중러 동맹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대학생들을 겨냥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식으로 ‘전쟁 바로 알기’ 특강도 개설됐다.

대러 비판을 자제하는 중국 정부에 대한 대학생들의 비판 가능성을 의식해 이들에 대한 주입식 사상 교육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류쭤쿠이 연구원은 동부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번 전쟁을 “러시아의 생존 공간을 압박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東進)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뜻을 모으는 자리에서, 러시아를 향한 비난을 거부한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표현도 거부하며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영상 통화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물질적으로 지원할 경우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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