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 미국 AP통신 보도
조 바이든 “재판 위해 구체 사항 수집”토니 블링컨 “분개…러시아, 전쟁범죄”
EU 집행위원장 “우크라와 공동조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러시아, 집단학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차 지역서 러시아군에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들이 대거 발견된 것을 규탄하고 있다. Команда Зеленського 페이스북. 2022.04.05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여러분은 부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다”며 “이 사람은 잔인하고 부차에서 일어난 일은 충격적이며 모두가 그것을 봤다”고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재판을 위해 “모든 구체적인 사항들을 수집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불렀다.
그는 지난달 16일 푸틴 대통령을 처음으로 ‘전범’으로 규정한 데 이어 ‘살인독재자’·‘도살자’·‘폭력배’ 등으로 부르는 등 비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며 “러시아에 대해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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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언급에 따라 국가 간 분쟁을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CJ)나 개인의 전쟁 범죄 문제를 다루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차원의 법적 절차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부차 지역 민간인 시신 발견과 관련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러시아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를 자료로 만들고 정보를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기관이나 기구에서 모든 정보를 하나로 모아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확인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EU가 앞서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조사하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공동 조사팀을 설치했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EU는 우크라이나 검찰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함으로써 이런 노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장악했다 퇴각했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부차 지역에서만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해당 지역을 방문한 뒤 이를 러시아의 ‘집단학살’ 증거라며 서방에 더 강력한 대(對)러시아 제재를 촉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러시아를 비방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차 지역서 러시아군에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들이 대거 발견된 것을 규탄하고 있다. Команда Зеленського 페이스북. 202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