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주요 도시 공공장소서 미국인 공격 위협”
러시아 “미국이 러시아 공격하려는 사전작업 아니냐”
러시아 북서부 레닌그라드에서 기갑부대 탱크가 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3면에서 포위한 형태로 병력과 장비를 집결시키고 곳곳에서 훈련을 벌여 양국 간 군사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레닌그라드 AP=연합뉴스)[러시아 국방부 제공] 2022.2.14
러시아 내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공격 위협이 있었다는 이유다.
“정부 지원에 기대지 않는 대피 계획 마련하라”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주러 미 대사관은 “언론 매체에 따르면 쇼핑센터와 기차·지하철역 등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의 긴장 고조 지역을 비롯해 주요 도시 지역 내 공공장소에 대한 공격 위협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현지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군중을 피하라 ▲개인의 안전 계획을 검토하라 ▲미국 정부 지원에 기대지 않는 대피 계획을 마련하라 등의 행동 지침을 전달했다.
다만 미 대사관은 이 경고가 나오게 된 구체적인 언론 매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자작극을 벌일 수 있다고 의심해왔다.
러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공격 정보 전달한 것 아니냐”그러나 오히려 러시아는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이러한 경고를 자국에 대한 공격 가능성과 연관을 지으며 반발했다.
미국이 러시아를 공격할 가능성을 암시한 지침이라는 뜻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공격 정보도 전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미 대사관의 경고)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미국 이어 독·프도 우크라이나 철수 권고러시아 주재 미 대사관의 경고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나흘째 교전을 주고받고 있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훈련 연장 발표까지 나오는 등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이 최고로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국은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우크라이나에 사는 자국민과 대사관 인력 등을 대상으로 대피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전날 독일과 프랑스도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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