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접경 훈련 부대 잇달아 철수”…현지 국방부 발표
러시아가 훈련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했던 군대들을 잇달아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6일 오전(현지시간)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러시아군 부대들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 뒤 철수하는 러시아 서부군관구 소속 전차부대. 2022.2.17
러시아 국방부 제공
러시아 국방부는 16일 오전(현지시간)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러시아군 부대들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 뒤 철수하는 러시아 서부군관구 소속 전차부대. 2022.2.17
러시아 국방부 제공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발표와 달리 오히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병력을 7000명 늘렸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전날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는 러시아 정부의 발표는 미국과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보도문을 통해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면서 군사장비들을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우크라 사태’ 속 폴란드서 진지 구축하는 미 공수부대원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폴란드에 파견된 미국 제82 공수사단 부대원들이 남동부 자모시치 인근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 지난 2일 자국 병력 1천700명을 보낸 데 이어 3천 명을 추가로 파견 중이다. 2022.2.17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서부군관구 부대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인근에서 훈련해 왔다.
그러나 서방 세계는 러시아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다. 이는 공개된 정보 출처와 상업용 위성의 이미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추가 파견 병력 싣고 폴란드 공항 도착한 미군 수송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동부 제슈프-야시온카 공항에 도착한 미군들이 C-17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 지난 2일 자국 병력 1천700명을 보낸 데 이어 3천 명을 추가로 파견 중이다. 2022.2.17
AFP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서방 세계가 의구심을 표하자 러시아 측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 계정에 올린 글에서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더선 등에 부탁한다. 향후 1년 동안 러시아의 침략 일정을 공개해달라. 휴가 계획을 잡고 싶다”고 야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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