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윌리엄스 사진에 “역겹다”
남자 테니스 호주 오픈 8강전에서 정현에게 패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이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성소수자 차별주의자라는 논란에 휩싸였다.24일 호주 오픈 남자 테니스 단식 8강전에서 정현에게 패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 2018.1.24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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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현지 언론인 뉴질랜드 헤럴드 등은 정현과 샌드그렌의 8강전이 열리던 시각, 세레나 윌리엄스가 트위터에 “채널을 돌려라”(Turns channel)라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글에 대해 많은 팬들과 언론 매체들은 세레나 윌리엄스가 샌드그렌의 경기를 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2015년 테니스 샌드그렌이 트위터에 올린 글. 여자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가 포효하는 사진을 올리고 “역겹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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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윌리엄스가 24일 호주 오픈 남자 테니스 단식 8강전 정현과 테니스 샌드그렌의 경기가 이뤄지던 시각 올린 트윗. 2018.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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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그렌은 2015년 세레나 윌리엄스가 경기 중 포효하는 사진 2장을 올려놓곤 “역겹다”(Disgusting)이라고 써 놨다.
이뿐만이 아니다. 샌드그렌은 미국 백인우월주의자 대학생이 ‘백인우월주의자 집회에 다녀온 뒤 살해 협박을 받았다’면서 ‘미국의 미래’라고 쓴 트위터를 공유하기도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소아성애자 집단과 관련이 있다는 ‘피자 게이트’라는 가짜뉴스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증거가 너무 많아 쉽게 덮기 어려울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위는 미국의 한 대학생이 백인우월주의자 집회를 다녀온 뒤 살해 협박을 받았다며 올린 동영상을 테니스 샌드그린이 리트윗(공유)한 화면. 아래는 “게이클럽에 갔다가 눈에서 피가 나고 있다”고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듯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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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샌드그렌의 정치적 성향은 이번 대회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이에 샌드그렌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안 우파’(미국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우 성향 세력들. 우리나라로 치면 ‘일베’, 일본의 ‘넷우익’, 유럽의 ‘네오 나치’와 비슷)가 아니다. 재미있는 콘텐츠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재미있는 것을 리트윗(공유)했을 뿐이다. SNS에 있는 것을 사람들이 모두 믿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결국 샌드그렌은 2014년 7월 이후 게시한 모든 트윗을 삭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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