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거리 하나를 인공지능(AI)에게 물어본다. 2~3초 안에 장문의 해결책이 주르륵 답으로 뜬다. 말미에 “원하시면 좀더 세부적인 해결책을 알려 드릴까요”라고 묻기도 한다. 짧은 질문과 긴 답변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 어떤 친구가, 그 어떤 멘토가, 그 어떤 가족이 이토록 방대한 답변을 이토록 빠른 시간 안에 이토록 무한정 해줄 수 있을까. 그런데 답변 내용 못지않게 놀라운 것은 AI의 인내심이다.
답변에 이의를 제기하면 AI는 먼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라거나 “좋은 질문입니다”라고 상대방을 띄워 준 뒤 조심스럽게 해명을 시작한다. 짜증을 섞어 질문해도 절대로 같이 화내지 않고 “예리한 지적입니다”라는 식으로 우선 인간을 차분히 달랜다. 우리가 대화의 기술 관련 서적에서 배운 내용을 그대로 하는 것이다. 정작 인간은 상대방이 내 의견을 반박하면 발끈해서 언성을 높이기 일쑤인데….
정보 처리는 그렇다 쳐도 인간성만큼은 AI가 인간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애써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우리 인간들, 정말 큰일났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2026-03-10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부산 한 찜질방 갔다가 빈대 옮았다”…유튜버가 확인한 심각한 실태 [이슈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9/27/SSC_20260927092316_N2.jpg.webp)

![thumbnail - “지퍼 줄줄 내려가”…리센느 메이, 무대 중 아찔 사고 [포착]](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9/26/SSC_20260926091448_N2.jpg.webp)










![thumbnail - 한양 길목 지켰던 그림 같은 성곽, 넓은 초록 마당… 마음도 초록초록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9/23/SSC_20260923232032_N.jp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