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 일본인 총재 “협력 검토”
일본 정부는 중국이 연내 창설을 목표로 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가를 유보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산케이 신문이 17일 보도했다.일본 정부는 AIIB의 융자심사 능력에 대한 의문, 공정한 운영에 대한 불안, 기존 국제금융기구와의 관계 등을 감안해 이 같은 입장을 정했다고 산케이는 소개했다.
산케이에 의하면, 일본은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국가별 정부개발원조(ODA)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국가에 AIIB가 거액을 투자할 경우 변제 순위가 불명확해질 수 있는 점, 변제능력을 무시한 대출에 의해 차입국이 재정파탄에 빠질 경우 다른 국제금융기관도 피해를 볼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또 일본이 최대 출자국인 ADB와의 역할 분담상 어려움, 조직 운영의 불투명성 등도 불안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향후 ADB 등 기존 국제금융기구와의 역할 분담 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 그때 가서 다시 참가 여부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ADB 총재는 17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AIIB와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카오 총재는 실무자 수준에서 중국 측의 각종 문의에 답하고 있다고 밝힌 뒤 “국제기준을 따르면 좋겠다”며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했다고 닛케이는 소개했다.
중국은 AIIB 창설 멤버로 참가할 기한을 3월 말로 정해놓고 한국 등에 참가를 타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ADB와 역할이 겹치는 AIIB의 창설은 국제금융질서를 둘러싸고 중국과 미·일 사이에 벌어지는 주도권 다툼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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