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소식통 “이달 말까지 시간있다, 중국 31일 시한 확인”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에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입신청 시한이 애초 알려진 이달 31일이 아니라 17일이라고 중국언론이 보도했다.그러나 이에 대해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마감시한이 31일이라고 확인했다”며 해당 보도가 과장된 내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유력 경제지인 21세기경제보도는 이날 다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 AIIB에 가입하려면 이미 창립회원국 가입 의지를 밝힌 국가들(MOU체결국)로부터 일치된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동의를 구하는 시간이 2주”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 규정을 엄격히 적용한다면, 창립회원국 자격을 신청할 수 있는 마감 시한은 3월 31일이 아니라 17일”이라며 “오늘이 창립회원국 가입 마감시한”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때문에 그동안 가입 여부를 저울질해온 일부 선진국이 이날 가입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실제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AIIB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나왔다.
중국은 AIIB 창립 회원국으로 가입하려면 이달 말까지 참여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해왔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중국당국이 가입시한에 대해 이달 31일이라고 (다시) 확인했다”면서 다만 시간이 촉박하게 가입신청을 할 경우 AIIB 제3차 회의 참석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IB 창립회원국은 이달 31일 파키스탄에서 제3차 회의(첫 업무회의)를 열고 가장 핵심이 될 투표권(지분) 배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경제보도는 이와 관련, “기존 장정(규정)에 따르면 지역내 국가가 75%의 투표권을 행사하고 지역외 국가가 25%를 갖도록 돼 있다”면서도 “’외교소식통’은 지역외 국가의 참여가 예상을 뛰어넘으면 투표권 (규정) 개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미 가입의사를 밝힌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외에도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이 이 새로운 다국적 은행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전문가는 다수의 유럽국가가 AIIB에 참가하게 되면 중국 당국이 근년들어 공을 들이는 위안화 국제화가 더욱 가속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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