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대 아시리아 유적 파괴에 국제사회 비판 고조

IS 고대 아시리아 유적 파괴에 국제사회 비판 고조

입력 2015-03-07 11:09
수정 2015-03-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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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해불가…깊은 슬픔”, 수니파 종교기관 “율법상 금기…중대범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서양 문명의 요람으로 여겨지는 이라크 북부의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Nimrud)의 유적을 파괴하자 국제사회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이라크의 역사·문화·종교적 유물을 파괴하는 이해 불가능한 행위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IS의 님루드 유적 파괴를 ‘전쟁 범죄’로 여기고 있다고 반 총장의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앞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사무총장도 “문화유적을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행위는 전쟁범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일부 이슬람 지도자들도 비판에 나섰다.

이집트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는 “다에시(IS의 아랍식 표기)가 이라크와 시리아, 리비아 내 장악 지역에서 유물들을 파괴하는 행위는 전 세계에 대한 중대 범죄”라고 비판했다.

알아즈하르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서도 유물 파괴는 금기사항이라며 “다에시는 역사가 절대 잊지 않을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도 이날 설교에서 IS가 이라크의 현재뿐 아니라 역사와 고대 문명까지도 무참히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IS는 전날 님루드 유적을 군용 대형차량 등을 동원해 부쉈다고 이라크 정부가 밝혔다.

유엔은 위성 사진을 통해 IS가 남성의 머리와 사자의 몸통, 독수리의 날개를 구현한 조각상을 포함해 아시리아의 상징적 유물들을 파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전했다.

현지 주민과 유엔 관계자 등에 따르면 IS는 일부 조각상을 트럭에 실어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님루드는 3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古)도시로, 고대 메소포타미아 제국의 상징적 유물을 간직한 서양 문명의 요람과도 같은 곳이다.

IS는 지난달에도 이라크 모술 박물관에 전시된 석상과 조각품을 깨부수는 영상을 공개했으며, 모술 도서관에 폭발물을 설치해 고대 시리아어 서적과 오스만 제국 서적 등을 없애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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