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해결사’ 특수부대 동원 동맹국과 합동 작전 가능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과 관련해 특수부대를 동원한 제한적 지상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지상전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린다.오바마가 특수부대 ‘옵션’(option) 카드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은 고도로 훈련된 소수 특수부대원을 단기간에 투입해 특정 목표물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전의 늪으로 빠져들 위험성이 적은 데다 최악의 상황에도 희생자 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오바마가 3년 기한의 무력사용권(AUMF)의 승인을 의회에 공식 요청하면서 공개한 특수부대 투입 관련 내용은 크게 ▲인질 구출작전 ▲IS 지도부 무력화 작전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족 등 반(反)IS 세력에 대한 군사 훈련 자문 등이다.
미국은 정보 수집과 비밀공작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지닌 이스라엘 비밀대외정보부(모사드)로부터 제한적인 지원을 받아 작전을 벌일 가능성도 크다. 아랍권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요르단 특수부대원들도 특정 작전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인질구출 작전
가장 힘든 작전 중의 하나로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더 많다. 작전의 승패는 역시 정확한 정보다. 인질의 현 상태와 억류 장소 및 경비 상태, 작전 요원 투입과 퇴각 방법, 조력 세력의 활동 여부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실시간 정보가 필수적이다.
미국은 그동안 케일라 뮬러, 제임스 폴리, 스티븐 소트로프 등 미국인 인질들뿐만 아니라 요르단 공군 조종사와 두 명의 이탈리아 여성 등 IS가 억류했던 인질 구출작전을 단독이나 요르단 특수부대와의 합동작전 형태로 시도했다. 그러나 사전에 적발되거나 IS 측의 저항이 거세 실패했다.
미국은 이번에도 인질구출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소속 델타포스나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면서 명성을 얻은 ‘데브그루’(DevGru), 정보지원대(ISA) 등의 요원들을 동원해 IS 근거지인 시리아 동부 락까에 억류된 미국이나 동맹국 인질 구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과 호주 등도 각각 공수특전단(SAS) 요원들이 중심이 돼 단독 또는 미국과 합동으로 작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
◇ 난도가 가장 높은 IS 지도부 무력화 작전
인질구출 작전 못지않게 어려운 것이 IS 지도부 무력화 작전이다. 지도부의 동선이 극소수만 아는 철저한 비밀인 데다 드론(무인기) 등 공습 우려와 특수부대에 의한 기습 가능성에 대비해 수시로 지휘소를 옮기기 때문이다.
특히 제거 1순위인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지난해 8월 미군의 드론 공습 가능성을 피해 30여 대의 허머 차량 호위 속에 시리아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엄한 경비도 제약 조건이다. IS는 이미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지휘부를 ‘사수’할 최고 기량의 호위대를 삼중으로 배치했으며, 헬기나 낙하산 침투를 통한 특수부대 기습 상황에 대비해 철통 같은 감시망과 대공망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 등 동맹국 특수부대도 이에 대비해 지도부 은신처 가능성이 큰 지역에 대한 사전 드론 공습과 이 틈새를 이용한 동시다발식 기습 침투를 통해 적의 경계망을 분산시켜 목표를 정밀타격한다는 계획이다.
지도부 무력화 작전은 특수부대원 중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보유한 JSOC 소속 요원이나 SAS 요원들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이기 때문에 확실한 정보를 확보하기까지 섣불리 작전을 벌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 반(反) IS 세력에 대한 군사 훈련 자문 활동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족 민병대 등을 상대로 군사훈련 자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對)반란작전(FID)과 동맹군 지원활동(CS)이라고 불리는 이 활동의 주역은 미 육군 특전단(그린베레)이다.
IS가 장악한 시리아의 코바니를 다시 탈환한 쿠르드족의 주가는 상승했다. IS의 작전술과 취약점을 가장 잘 아는 반대세력으로 등장한 쿠르드족은 그동안 미 육군 제10특전단 등 군사고문단의 도움으로 작전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이밖에 특수부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가 바로 첩보 수집과 확인 활동이다.
보통 특수정찰(SR)로 불리는 이런 활동은 육안 식별이 대부분이다. 인공위성이나 통신 도·감청 등 기술 정보로도 확인이 어려운 목표물을 소수 특수부대원을 잠입시켜 관측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포클랜드전, 걸프전 등에서 미·영 특수부대원들이 본격적인 작전에 앞서 전개한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SR이다.
이와는 별도로 미 중앙정보국(CIA), 미 국가안보국(NSA), 영국의 비밀통신정보기구(GCHQ), 이스라엘 모사드도 인적정보와 통신정보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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