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 공습’ 배경 설명하며 양해·지원 요청
한국과 미국의 외교장관이 23일(이하 현지시간) 회담을 하고 북한인권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특히 미국 측은 전날 시작된 ‘시리아 공습’의 배경을 설명하며 우리 정부에 양해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69차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찾은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만나 양국 관심사와 유엔 총회 안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케리 국무장관은 특히 회담 도중 “한국의 안보는 바로 미국의 안보”라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이 이번 유엔 총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와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이슬람국가’(IS) 문제를 이슈화하려는데 맞춰 이날 회담에서도 시리아 공습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우방인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우리 측 관계자가 전했다.
아울러 케리 장관은 에볼라 확산 방지, 테러리스트 방지 등을 위한 미국 측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IS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테러 전투원’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끌어낼 계획이다.
아울러 케리 장관은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 이어 본인이 주재하는 북한 인권 관련 고위급 회의의 취지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2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한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에 개선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인 억류 문제 등으로 인해 북한과 불편한 관계인 미국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케리 장관은 미국이 더이상 대인지뢰를 사용·저장·구매하는 일을 돕거나 장려하지 않기로 했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사정이 특별하다는 점을 고려해 한반도만 예외로 하기로 했다고 우리 측에 양해를 구했다.
다만 “대한민국의 방어에 필요하지 않은 지뢰들은 적극적으로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