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보다 ‘호라산’그룹이 더 위협적”<美관리들>

“IS보다 ‘호라산’그룹이 더 위협적”<美관리들>

입력 2014-09-14 00:00
수정 2014-09-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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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호라산’(Khorasan) 그룹으로 알려진 시리아 내 또 다른 극단주의 세력이 미국에 더 직접적이고 급박한 위협이라고 미국 관리들이 13일(현지시간) 말했다.

미국 정부 내에서는 최근 수 주 동안 미군이 150회 이상 공중폭격을 가한 IS가 미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은데 반해 미군의 공격을 받지 않은 호라산 그룹이 더 위협적인 존재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호라산은 특히 예멘의 폭탄 제조 전문가와 공모해 미국 항공기 테러를 노리고 있어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호라산 그룹은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누스라 프론트’(Nusra Front)와 손잡기 위해 시리아에 잠입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알카에다 핵심요원의 주도하에 예멘, 시리아, 유럽 출신 지하디스트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관리들은 호라산 대원들이 시리아에 잠입한 것은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와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럽과 미국인을 모집하기 위해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 출신 지하디스트 모집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들의 여권을 이용하면 보안검색을 덜 받고 미국행 여객기에 탑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정보기관 분석에 따르면 호라산 대원들은 알카에다 예멘 지부의 폭탄제조 전문가들과 공모해 폭탄을 공항 보안검색을 피해 통과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실험했다.

미 당국은 호라산 대원이 정교한 폭발물을 지하디스트로 끌어들인 미국인이나 유럽인을 통해 항공기에 밀반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호라산 그룹과 알카에다 산하 예멘 폭탄제조 전문가, 지하디스트로 변모한 서방 출신 극단주의자들 간 3자 공조에 관한 정보를 접한 미 교통안전국(TSA)은 지난 7월 유럽·중동발 미국행 여객기에 충전 안된 모바일폰과 랩탑 반입 금지를 결정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호라산 그룹의 명칭과 AP 보도내용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호라산은 아프간 일부를 포함하는 옛 이슬람 칼리프 통치국가 내의 한 지역을 의미한다.

미 하원 정보위 소속 애덤 쉬프 의원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무장단체는 알카에다 예멘 지부와 아프간, 파키스탄, 마그레브(아프리카 북서부 지역) 등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지하디스트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들의 결합은 개별적일 때보다 훨씬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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