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對테러전 구실로 이라크·시리아 주권침해”

이란 “美, 對테러전 구실로 이라크·시리아 주권침해”

입력 2014-09-14 00:00
수정 2014-09-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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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급진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탕에 나선 미국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던 이란이 시리아 영토까지 미국의 공습 대상에 포함되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수호위원회는 13일 (현지시간) 미국이 테러와 전쟁을 구실로 시리아와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고 AFP가 테헤란발로 보도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회 대변인도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한다면 아무도 이 지역을 통제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IS 소탕을 이유로 이란의 동맹국 시리아를 공격하는 것은 이 지역에서 벌이는 위험한 불장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IS 소탕 계획을 밝히면서 시리아 영토 내 IS 점령 지역도 시리아 정부의 승인없이 공습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미국의 방침에 시리아와 러시아 정부는 주권 침해라고 경고했으며 이란이 이에 합세한 모양새다.

이란은 그동안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을 강력하게 지원해왔으며 역시 시아파인 이라크 정부에 군사 고문을 파견해 도왔다.

이란은 IS가 한때 미국이 지원한 수니파 시리아 반군 세력에서 갈라져 나온 사실을 들어 ‘미국 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최고국가안보수호위원회 알리 샴하니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는 합법적인 시리아 정부를 전복하려고 시리아에서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고 무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실을 국제 사회에 감추려 한다”고 꼬집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미국이 지원한 시리아 반군 가운데 상당수가 IS에 합류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 외교부 마르지 아프캄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미국이 추구하는 IS 대응을 위한 역내 국가 동맹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란은 국제 사회가 IS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하는 회담을 놓고도 각을 세웠다.

후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교차관은 이날 이란 국영 방송에서 이번 회담은 입맛에 맞는 국가만 초청하는 등 ‘쇼’에 불과하기에 관심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IS 소탕을 위해 역내 국가들의 동맹을 이끌어내려고 애쓰는 미국이 이번 회담에 이란의 참가를 공개적으로 반대하자 내놓은 반응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시리아 등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담에 이란이 참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관철했다.

타지키스탄 듀산베에서 열린 제14회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공습으로 IS를 격퇴하겠다는 미국의 구상은 순진하다”면서 공습으로는 테러리스트를 몰아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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