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규정은 안해…”러, 우크라 반군에 깊이 관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진입을 비난하면서 추가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을 훈련하고 무장시키는 것은 물론 자금지원도 하며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가 그동안 의도적이고 반복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침범해 왔다”면서 “새로 포착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군대의 모습이 이 같은 사실을 더욱 명백하게 입증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방이 이미 내린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냉전 이후 어느 때보다 고립돼 있다”면서 이번 일이 더 큰 비용과 추가 제재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을 ‘침공’으로 규정하지는 않았으며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계획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에 대한 러시아의 오랜 침범이 좀더 공공연해진 것이지 (침공으로의) 전환은 아니다”라면서 “최근의 상황은 수개월간 계속된 상황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석한 서맨사 파워 유엔 미국 대사보다 상당히 절제된 수위의 언급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워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개입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침공했다고 밝혔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러시아군 1천 명 이상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군의 이동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페트로 포르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내달 백악관에서 회동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