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은 남의 죄를 대신 묻지 않는데… 아들 살려달라”

“코란은 남의 죄를 대신 묻지 않는데… 아들 살려달라”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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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 위기 美기자 母 동영상 호소…IS지도자 ‘칼리프’로 부르기도

“엄마로서 자비를 부탁합니다. 아들이 책임질 수 없는 일 때문에 처벌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을 보호했던 예언자 마호메트의 선례를 따라 당신의 권한으로 내 아들의 목숨을 구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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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자 스티븐 소틀로프의 어머니 셜리 AP 연합뉴스
美기자 스티븐 소틀로프의 어머니 셜리
AP 연합뉴스
공개 처형… 무엇이 IS를 악마로 만들었는가
공개 처형… 무엇이 IS를 악마로 만들었는가 27일(현지시간) 복면을 쓴 이슬람국가(IS) 병사들이 반대자 7명을 공개적으로 총살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유엔은 IS가 공개 총살, 참수, 손발 절단 등의 방식으로 사람을 죽인 뒤 시신을 방치하는 방식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시리아 라카 지역 타브카 공군기지를 장악한 뒤의 장면 같다”면서 “지나치게 잔혹한 부분은 지우거나 흐리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라카 AP 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로부터 참수 위협을 받고 있는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틀로프의 어머니 셜리는 27일(현지시간) 아들의 석방을 탄원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IS에 보내는 공개 동영상인 만큼 화면 아래에는 아랍어 자막이 달려 있었다. 셜리는 동영상에서 IS 최고지도자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칼리프’라 부르면서 칼리프의 권능으로 아들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뉴욕타임스는 “소틀로프 여사의 탄원은 그를 칼리프로 부른 최초의 사례일 것”이라고 했다. 알바그다디는 IS 세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올해 초부터 스스로에게 신정일치의 지도자인 칼리프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그러나 다른 이슬람 지역에서는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콕 집어 그를 칼리프라 부른 것은 그의 권위를 높여 주는 작전을 쓴 것으로 분석된다.

셜리는 “아들이 잡힌 뒤 이슬람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면서 “이슬람은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누군가를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했으니 미국의 정책에 아무런 영향을 갖지 못한 아들을 풀어 달라”고 말했다. 코란의 예언자 마호메트에 대한 부분과 이슬람 율법을 인용한 것은 이슬람 내부에 대한 호소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타임 등에 기고하는 프리랜서 기자인 소틀로프는 지난해 시리아에서 실종됐다. 지난 19일 함께 붙잡혀 있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 때 다음 참수 대상자로 지목됐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8-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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