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IS 주둔지 습격, 美 구출작전 가능성”

“의문의 IS 주둔지 습격, 美 구출작전 가능성”

입력 2014-08-22 00:00
수정 2014-08-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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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시리아 북부 도시 락까에서 발생했던 ‘이슬람국가’(IS) 주둔지 습격 사건이 미군에 의한 인질 구출작전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지 활동가들의 말을 빌려 지난달 3일 밤(현지시간) IS의 근거지인 락까에서 수수께끼 같은 IS 주둔지 습격 사건이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현지 활동가들은 당시 자정이나 새벽 1시께 제트기 한 대가 락까 상공을 계속해서 빙빙 돌았으나 폭탄을 전혀 투하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또 도시 전역이 정전됐으며 모든 IS 전사들이 최고의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고 이들은 회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활동가는 “자정이나 새벽 1시께가 됐을 때 작전이 시작됐다”며 “여러 대의 헬리콥터가 거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조용히 접근해왔다”고 말했다.

현지인들은 당시에는 무슨 일이 진행되는 것인지 정확히 몰랐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참수된 기자 제임스 폴리 등의 구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는 발표를 접하고서야 수수께끼 같았던 당시 습격에 미군이 연루됐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됐다.

현지 활동가들은 당시 습격 목표가 락까 외곽에 있는 아케르시 기지였으며 이 기지가 단순한 군사시설 이상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고 설명했다.

활동가 중 한 명인 압델카데르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아케르시 기지 안에 비밀감옥이 있단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한 훈련기지로만 생각했다”고 FT에 말했다.

IS가 ‘순교자 오사마 빈 라덴 캠프’라고 재명명한 아케르시 기지 안에 있던 비밀감옥은 유프라테스강 남쪽에 있었으며, 사막지대까지 뻗어 있는 산 바로 북쪽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습격 당일 미군은 아케르시 기지 안으로 침투하지 않고 기지 주변을 둘러싼 5개의 경비초소 중 하나로 잠입했다.

폴리를 비롯한 서방 인질들이 갇힌 비밀감옥도 이들 경비초소 중 하나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IS 대원들이 현지 활동가들에게 밝히기에는 두 대의 헬리콥터가 최소 10명의 특전요원들을 초소에 떨어뜨렸으며, 이들은 잠입 즉시 경비를 서고 있던 5~12명의 IS 대원을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잠입한 특공대원 1명도 사살됐다고 IS는 주장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인질 구출작전 과정에서 미군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압델카네르는 “특전요원들이 감옥으로 진입해 12명을 빼내갔다”고 밝혔으나 미군의 작전 이후 시리아에서 석방된 외국인이 없어 정보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구출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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