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나 참사 피한 네덜란드인

두차례나 참사 피한 네덜란드인

입력 2014-07-20 00:00
수정 2014-07-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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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한 사이클 선수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포함해 같은 항공사의 참사 위기를 두차례나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한 사이클팀 소속으로 활동하는 마르텐 드 종(29)은 최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MH17 참사 당일인 지난 17일 사고기를 타고 쿠알라룸푸르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항공편을 변경했다고 공개했다.

드 종은 말레이시아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항공편이 더 싸다는 생각에 사고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 당초 예정대로 사고기에 탑승했다면 MH17 항공편 탑승자 298명과 같은 운명을 맞았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드 종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실종사건 당시에도 시간대와 방향이 같은 사고기에 탑승할 뻔 했지만 다른 항공편을 이용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MH370편은 당시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 실종된 이후 항공 사상 최장기 수색작전에도 잔해 조차 찾지 못한 채 의문만 증폭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당시 실종사고와 관련해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드 종은 당시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실종 여객기에 탑승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사고기 승객과 유족들에게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지만 자신은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MH17편 피격사건 다음날인 지난 18일 자신이 올린 글을 본 사람들의 수많은 반응과 질문에 크게 놀랐다면서 이번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입장을 감안해 더 이상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네덜란드 사이클 경기에서 35위의 성적을 거둔 드 종은 다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말레이시아항공편을 이용해 돌아갈 것이라며 “너무 걱정하면 아무데도 갈 수 없는 만큼 과도한 우려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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