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항공기, 사고기 25㎞ 옆 비행

인도 항공기, 사고기 25㎞ 옆 비행

입력 2014-07-20 00:00
수정 2014-07-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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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될 당시 25㎞ 떨어진 지점을 에어인디아 소속 여객기가 비행하고 있었다고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가 20일 보도했다.

이 거리는 운항 시간으로는 90초 정도 걸린다.

에어인디아 관계자는 뉴델리에서 영국 버밍엄으로 가던 AI113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말레이시아기 사고 직전 러시아를 지나 우크라이나 상공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H17 여객기가 피격되기 몇 분 전에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관제소에서 직선 항로를 허가받는 것을 AI113기가 들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또 MH17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고 교신이 끊어지자 AI113기가 관제소의 요청으로 직접 교신을 시도했지만 응답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애초에 인도 민간항공부는 사고기 주변에 인도 항공기가 없었다고 설명했고 에어인디아도 AI113은 MH17과 75㎞ 정도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어 일부에서는 당국이 위험성을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인도 여객기들이 사고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경로로 이용했고 사고 당시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마치고 인도로 귀국하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비행기도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 사고기와 200여㎞ 떨어진 지점을 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모디 총리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애도의 뜻을 밝히고 사고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모디 총리가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 때문에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서한으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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